남프랑스 낭만의 도시 니스에서 즐기는 데이트 여행 코스
흔히 프랑스 여행하면 파리를 떠올리지만 파리 못지않게 낭만적인 도시가 있다. 파리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떨어진 남프랑스의 도시 니스다. 지중해를 따라 길게 이어진 해변에 남프랑스 특유의 여유가 더해져 굳이 애쓰지 않아도 곳곳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난다면, 니스는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들어줄 장소다.
|
01 Colline du Château 샤토 언덕 |

사진= 니스 관광청 홈페이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전망을 바라보는 것만큼 평생 기억에 남는 순간도 없을 것이다. 특히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 니스의 바다를 마주한다면 더욱 그렇다. 샤토 언덕(Colline du Château)은 그림 같은 니스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 스폿이다. 니스 구시가지에 위치 해발 약 92m의 언덕으로, 정상에 오르면 푸른 지중해와 길게 이어진 해변은 물론 구시가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니스가 왜 낭만적인 도시로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언덕에 올랐다면 그저 풍경만 바라보다 내려가기는 아쉽다. 니스 시내에서 빵이나 치즈, 과일처럼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올라가 돗자리를 펴고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눈앞에 펼쳐진 지중해를 바라보며 즐기는 피크닉은 그 자체로 특별한 추억이 된다. 거창한 이벤트 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로맨틱한 데이트가 완성된다.
Colline du Château
프랑스 06300 니스
|
02 Cathédrale Sainte-Réparate de Nice 생트레파라트 대성당 |

사진= 니스 관광청 홈페이지
언덕에서 내려와 마세나 광장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하얀 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당에 가는 게 로맨틱 코스와 무슨 상관인가 싶겠지만, 성당만큼 로맨틱한 의미를 가진 장소도 없다. 수많은 연인이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고 부부가 되는 결혼식이 오랫동안 치러져 온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진= 생트레파라트 대성당 홈페이지
생트레파라트 대성당(Cathédrale Sainte-Réparate de Nice)은 로세티 광장에 있는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다. 겉으로 봤을 때는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 작은 동네 성당 같겠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다. 금빛 장식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천장과 벽면 곳곳을 채운 그림과 조각까지 더해져 겉에서 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인과 함께 성당에 놓인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작은 약속을 해도, 말없이 성당의 분위기를 느껴봐도 좋다.
입장료가 없어 부담 없이 들어가 둘러볼 수 있다. 평일 기준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는 피해서 방문하자.
생트레파라트 대성당
3 Pl. Rossetti, 06300 Nice, 프랑스
|
03 Place Masséna 마세나 광장 |

사진= 니스 관광청 홈페이지
니스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마세나 광장(Place Masséna)이다. 마세나 광장은 니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만나는 중심 광장으로, 대성당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있어 해변가로 향하기 전 들르면 된다. 넓게 펼쳐진 광장 주위로는 붉은색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고, 바닥에는 검은색과 흰색 타일이 번갈아 깔려 있어 마치 거대한 체스판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독특한 색감과 풍경 덕분에 서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주며 추억을 남겨도 좋다.

사진= 니스 관광청 홈페이지
광장 중앙에는 거대한 아폴론 조각상이 우뚝 서 있는 태양의 분수(Fontaine du Soleil)가 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조각상을 배경으로 광장을 천천히 걷다 보면 유럽의 어느 영화 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마세나 광장은 해가 진 뒤 한 번 더 매력을 드러낸다. 광장에 설치된 7개의 조각상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들어오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마세나 광장은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장소다. 연인과 함께라면 어디를 걷느냐보다 누구와 걷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자연스레 실감하게 된다.
마세나 광장
Plassa Carlou Aubert, 06000 Nice, 프랑스
|
04 Prom. des Anglais 프롬나드 데 장글레 |

사진= 니스 관광청 홈페이지
세계 어느 해변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곳이 바로 니스의 해변이다. 프랑스, 그것도 남프랑스에 있는 니스까지 왔으니, 해변은 꼭 거닐어야 한다.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 des Anglais)는 니스 앞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약 7km의 해안 산책로다. 바다와 나란히 길이 이어져 있어 고개만 돌리면 지중해가 보이고, 길 아래로는 니스 특유의 자갈 해변이 길게 이어진다.

사진= 니스 관광청 홈페이지
재미있는 건 이 길이 처음부터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산책로가 아니라는 점이다. 19세기 니스에서 겨울을 보내던 영국인들이 바닷가를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면서 시작됐고, ‘영국인들의 산책로’라는 뜻의 이름도 여기에서 붙었다. 20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인과 천천히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면 멈추고, 산책로 곳곳에 놓인 파란 의자에 앉아 한동안 바다를 구경하면 된다.
니스의 해변에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바다를 앞에 두고 나란히 앉아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도 여행의 한 장면이 된다.
프로메나데 데스 앙그레이스
Prom. des Anglais, Nice, 프랑스
|
05 Bocca Mar 보카 마르 |

사진= 보카 마르 홈페이지
니스의 해변을 바라보며 오붓한 저녁 식사를 즐겨보자. 보카 마르(Bocca Mar)는 니스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지중해식 레스토랑이다. 함께 해변만 바라봐도 좋은 장소에서 맛있는 음식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사진= 보카 마르 인스타그램
메뉴는 해산물부터 파스타, 육류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바다 앞에 있는 식당인 만큼 해산물 요리를 추천한다.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오징어와 새우, 생선을 바삭하게 튀겨낸 프리토 미스토를 주문해 둘이 나눠 먹어보자. 감바스 비스크에 조개와 오징어 등을 곁들인 뇨키 디 마레나 도미 한 마리를 통째로 내놓는 요리도 있다. 해산물이 취향이 아니라면 트러플 크림과 파르메산 치즈를 넣은 페투치네나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스테이크를 선택하면 된다.

사진= 보카 마르 인스타그램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달콤한 디저트가 기다리고 있다. 티라미수부터 레몬 크림과 레몬·바질 소르베를 곁들인 디저트까지 선택지가 많다. 특히 초콜릿과 마스카르포네 크림, 솔티드 캐러멜이 함께 올라간 라 타블레트가 별미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로 매우 긴 편이다. 덕분에 오전에는 햇빛을 받은 니스 해변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고, 밤에는 불이 켜진 해변을 앞에 두고 늦은 저녁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어느 시간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Bocca Mar
15 Prom. des Anglais, 06000 Nice, 프랑스
사랑하는 사람과 니스로 떠나기로 결정했다면 그리 거창한 계획은 필요 없다. 약간의 빈틈에 니스가 주는 로맨틱함이 더해지면 계획은 그렇게 완벽해진다. 낭만적인 해변가를 거닐며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성당에 나란히 앉아 작은 약속도 해보자.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쯤이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전보다 조금 더 깊어졌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