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허니문 넘어 자연·모험·웰니스까지”…로드쇼에 한국 등 아시아 바이어 집결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남태평양의 휴양지, 행복가득한 곳 ‘피지’가 아시아 여행업계와의 비즈니스 협력 확대에 나섰다.
‘2026 피지 아시아 로드쇼(Fiji Asia Roadshow)’가 29일 중국 윈난성 리장 인터컨티넨탈 리장 고성 리조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피지 현지 관광업체 20개사와 한국·중국·홍콩·일본 등 아시아 4개 시장의 바이어 60여 명이 참가해 새로운 여행상품 개발과 판매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고급 리조트를 소개하는 관광 홍보에 그치지 않고, 시장별 여행 수요에 맞는 상품을 발굴해 실제 예약으로 연결하기 위한 자리다.
개막식에서는 파레쉬 판트(Paresh Pant) 피지관광청 최고경영자(CEO) 겸 관광청장과 폴 스커라(Paul Scurrah) 피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관광산업의 성장 방향과 항공 네트워크 확대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빈센트 정(Vincent Zheng) 피지관광청 아시아·글로벌 중국시장 지역 디렉터와 맥신 펑(Maxine Peng) 피지항공 아시아지역 영업 총괄 매니저 등도 참석해 여행업계와의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현지 업체 20개사·아시아 바이어 60여 명…피지 관광상품 판로 확대
이번 로드쇼의 핵심은 피지 관광업계와 아시아 여행업계 간 직접적인 비즈니스 연결이다.
현지 관광업체들은 아시아 바이어들에게 피지의 숙박시설과 관광 콘텐츠, 여행상품 등을 소개하고, 시장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바이어들이 함께 참석하면서 아시아 각국의 여행 소비 성향과 상품 구성 방식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피지는 아름다운 해변과 프라이빗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허니문·휴양여행뿐 아니라 자연 탐험, 해양 액티비티, 미식, 웰니스, 현지 문화 체험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관광 콘텐츠를 여행상품으로 연결하고, 각 시장의 소비자 특성에 맞게 상품을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피지관광청은 관광객 수 확대에만 집중하기보다 여행상품 개발과 유통망 확보, 디지털 홍보, 실제 예약 전환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파레쉬 판트 청장 “관광객 수보다 지속가능한 수요 창출 중요”
파레쉬 판트 피지관광청 청장은 개회사에서 변화하는 관광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여행업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판트 청장은 “이번 로드쇼가 그동안의 관광산업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라며 “앞으로의 관광 마케팅이 단순한 방문객 증가를 넘어 여행 수요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여행객의 검색부터 예약까지 전 과정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마다 서로 다른 여행 수요를 반영한 관광상품 개발과 소비자 분석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판트 청장은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한 홍보 활동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적절한 상품과 효과적인 판매 채널,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활용한 관광 마케팅 강화…한국·일본과 정보 교류 확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관광 마케팅도 주요 전략으로 소개됐다.
피지관광청은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관광객들이 피지를 검색하고 여행 정보를 탐색하는 단계부터 개인별 일정 구성과 실제 예약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제적인 수상 성과로도 이어졌다. 피지관광청은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추진한 AI 기반 관광지 마케팅 프로젝트를 통해 태평양아시아관광협회(PATA) 골드어워즈에서 신기술 활용 마케팅 부문 상을 받았다.

관광 목적지에 대한 관심을 실제 여행 수요로 연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 활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행 플랫폼과의 전략적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피지관광청은 올해 4월 트립닷컴그룹과 2년간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협력 분야는 관광 목적지 마케팅과 관광상품 혁신, 실제 여행 예약 전환이다. 이와 함께 중국 주요 여행사 4곳과도 협약을 맺고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 관광업계와의 교류 역시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판트 청장은 “한국과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들과의 협력이 아시아 여행객의 수요를 이해하고 지역별 시장 정보를 공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지관광청은 앞으로도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관광상품과 홍보 전략을 개발하고, 여행사 및 언론사와의 협력을 통해 관광 목적지로서 피지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피지항공, 2027년 홍콩~난디 주 5회 증편…A350 투입
항공 접근성 확대도 주요 화두였다.
폴 스커라 피지항공 CEO는 개막식에서 2027년 2월부터 홍콩~난디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3회에서 주 5회로 확대하고, 일부 항공편에 에어버스 A350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편으로 홍콩과 난디를 연결하는 공급 좌석은 약 4만500석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은 중국 본토뿐 아니라 한국 등 아시아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국제 항공 허브다. 피지항공은 원월드(oneworld) 항공동맹 회원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여행객의 피지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인 여행객 역시 홍콩이나 일본 나리타를 경유해 피지 난디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망 확대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스커라 CEO는 “피지항공이 현재 피지를 방문하는 국제 관광객의 70% 이상을 수송하고 있다”며 “특히 피지 경제의 약 40%가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항공 연결망 확대가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피지항공은 앞으로도 주요 국제선의 운항 규모를 확대하고, 항공동맹 회원사와의 협력을 통해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행복가득한 곳, 피지”…관광 브랜드 핵심은 따뜻한 환대
피지관광청과 피지항공이 공통으로 강조한 관광 경쟁력은 자연경관을 넘어서는 피지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다. 피지관광청은 ‘행복가득한 곳, 피지(Where Happiness Comes Naturally)’를 관광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판트 청장은 “피지 사람들의 미소와 따뜻한 환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서비스가 아닌 일상과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피지의 관광 경쟁력이 단순히 아름다운 섬과 고급 리조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지 주민들과의 교류, 자연 속에서의 휴식, 진정성 있는 환대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폴 스커라 CEO 역시 “이러한 진정성 있는 친절과 배려가 바로 피지 특유의 ‘불라 정신(Bula Spirit)'”이라며 “승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피지 특유의 따뜻함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피지항공의 목표”라고 밝혔다.

피지관광청은 이러한 관광 브랜드를 바탕으로 자연경관과 모험 체험, 미식, 웰니스, 문화적 교류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아시아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다. 피지관광청은 앞으로도 시장별 맞춤형 마케팅과 관광상품 개발, 항공사 및 여행업계 협력을 통해 아시아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이번 로드쇼에는 아후라 리조트 그룹, 힐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웃리거, 야부 컬렉티브, 워릭 피지 등 다양한 현지 관광·숙박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리쿠리쿠 라군 리조트, 말롤로 아일랜드 리조트, 마타마노아 아일랜드 리조트, 나누쿠 리조트 피지, 트로피카 아일랜드 리조트, 와카야 프라이빗 아일랜드 리조트 & 스파 등 피지의 리조트와 관광 브랜드가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아시아 바이어들과 교류하며 신규 관광상품 개발과 판매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또 이날 저녁에는 칵테일 리셉션과 갈라디너가 이어지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했다. 피지 현지 관광업체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바이어들은 격식 있는 비즈니스 상담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고 친목을 다졌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시장 경험과 관광산업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등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