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하루 1200명만 들어갈 수 있다는 ‘이 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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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리오프닝(Reopening)으로 관광업계가 살아나는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현 이리오모테섬(西表)은 거꾸로 관광객 감축에 나선다. 지역의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서다.

오키나와 이리오모테섬 연안/사진=언스플래쉬
오키나와 이리오모테섬 연안/사진=언스플래쉬

미국 CNN은 하루 방문자를 1200명으로 제한하기로 한 이리오모테섬의 사연을 보도했다. 펜데믹 이전 매해 이리오모테를 찾는 관광객은 약 30만 명이었다. 시 정부의 목표는 이를 최종적으로 33000명까지 줄이는 것이다.
 
주된 이유는 멸종위기종인 이리오모테 삵(Iriomote Cat)과 그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리오모테 삵은 총 개체 수가 불과 100여 마리에 불과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서도 위급등급에 해당한다.

이리오모테 삵/사진=플리커
이리오모테 삵/사진=플리커

오키나와현 서쪽에 위치한 이리오모테는 오키나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지만 인구가 2400명에 불과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매년 인구의 100배를 넘는 방문자들로 인해 이른바 오버투어리즘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이란 지역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리오모테시는 멸종위기종 피해 외에도 성수기마다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공식적인 조례는 아직 마련하지 않았지만, 시 정부는 각국 여행사에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오키나와현은 이리오모테섬과 더불어 내년부터 고미 산(Mount Komi), 니시다 강(Nishida River) 등 지역 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5곳의 방문자 수를 제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모도섬에 서식하는 코모도 왕도마뱀/사진=플리커
코모도섬에 서식하는 코모도 왕도마뱀/사진=플리커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방지를 위해 고심하는 건 일본만이 아니다.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Komodo Island) 역시 멸종위기종 코모도왕도마뱀(Komodo dragon) 보호를 위해 관광 제한에 나섰다. 본래 섬 관광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었지만 방문자들에 375만 루피아( 33만원)에 달하는 요금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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