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뉴트빠삐용의 인기 메뉴. /사진제공=미뉴트빠삐용
최근 한 가지 빵 종류에 집중해 다양한 변주로 풀어낸 전문 디저트숍이나 빵집이 대세다. 어린 시절부터 다채로운 디저트와 베이커리를 먹고 해외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자라온 젊은 세대가 트렌드와 소비의 주류가 돼 식문화에서도 어설픈 다양성보다는 맛과 퀄리티, 전문성을 강조한 공간에 높은 신뢰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의 과몰입이나 ‘덕질’을 통해 마니아적 취향을 표출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현상이다. 과거 빵집순례가 ‘OO동 빵 맛집’의 키워드로 흘러갔다면 요즘은 잘 고른 아이템 하나가 ‘열 빵’ 안 부러운 형국으로 베이글 맛집, 도넛 맛집 등으로 보다 세분화된 ‘아이템’에 집중된 양상을 띤다. 아이템은 개성과 취향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풍미로 분화해 일상을 보다 달콤하고 생기있게 채운다.
◆미뉴트빠삐용
미뉴트빠삐용 내부. /사진제공=미뉴트빠삐용
문 열기도 전에 줄을 선다는 소위 ‘오픈런’ 맛집들이 즐비한 도산공원 일대에서 최근 가장 핫한 공간은 단연 추로스 전문 디저트 브랜드 ‘미뉴트빠삐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줄 서는 도넛 가게 ‘카페 노티드’의 GFFG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핵인싸 사장의 유니크한 카페 브랜드 ‘카멜커피’가 협업해 선보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몰고 다니는 두 세계관의 결합은 오픈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미뉴트빠삐용 매장 콘셉트와 브랜드 로고 디자인 등에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차별화된 분위기를 선사하며 카페 노티드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음식의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특색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온 GFFG의 새로운 디저트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프랑스어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는 의미가 담긴 브랜드 이름과는 달리 오픈과 동시에 이곳의 추로스는 잠시 기다려서는 좀처럼 영접하기 힘든 귀한 몸이 됐다. 매장에 도착 후 줄 서기 원격 알림 서비스에 휴대폰 번호를 등록하면 알림을 받고 시간 맞춰 오면 된다. 예전 맛집들처럼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방심하고 입장했다가 ‘포장은 지금으로부터 1시간, 카페 이용은 5시간 이상’이라는 직원의 웨이팅 선고를 받고 쓸쓸히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상당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다수의 후기도 과장이 아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승리의 트로피를 거머쥔 듯 이곳 특유의 추로스 콘 패키지를 손에든 SNS 인증 행렬은 미션을 클리어하듯 경쟁하고 경험하며 일상을 콘텐츠로 여기는 요즘의 소비자들을 더욱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대표 메뉴인 ‘추로스’는 밀가루 반죽을 길쭉하게 뽑아 튀겨낸 뒤 설탕, 계핏가루 등을 둘러 바삭하게 즐기는 간식이다. ‘오리지널 슈가’ 추로스를 기본으로 하며 미리 튀겨 놓지 않고 주문 즉시 만들어 포장 주문에도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달콤한 흑설탕과 강하지 않고 은은한 계피 향을 머금은 금방 튀긴 추로스를 베어 물면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힘든 기다림을 보상한다.
추로스 반죽 자체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자체 개발한 특별 배합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타입이며 식어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플레인으로 즐기거나 화이트 크림, 땅콩 초코 바나나, 스위트 칠리 요거트 등 특색있는 디핑 소스를 취향껏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함께 즐기기 좋은 음료도 추로스와의 어울림을 고려함은 물론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메뉴들로 구성했다. ‘핫 칠리 다크초콜릿’이나 아몬드 향이 나는 아마레또 리큐르가 들어간 커피에 초콜릿 크림을 토핑한 ‘초코 아마레또’ 등이 인기다.
◆런던베이글뮤지엄(안국점)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시그니처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마치 영국 런던의 어느 빵집을 방문한 듯한 분위기의 베이글 전문점.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웨이팅은 물론 원하는 빵을 먹으려면 소위 오픈런을 해야 하는 곳이다. 블루베리, 할라피뇨, 시나몬 등 다양한 플레이버와 잠봉버터, 크림치즈를 듬뿍 넣은 브릭레인 등 샌드위치 종류까지 베이글을 기본으로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선보인다.
◆에그서울
에그서울의 다양한 계란빵. /사진=다이어리알
친숙한 길거리 음식인 계란빵을 재해석해 다양한 종류로 선보이는 디저트 카페. 세련된 외관의 단독 건물에 자리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실내와 야외 테라스 공간을 갖췄다. 크림치즈와 체다치즈를 품고 있는 계란 모양의 시그니처 계란빵을 비롯해 딸기와 크림을 얹은 스트로베리, 피자의 맛을 구현한 페퍼로니, 버거를 먹는 느낌을 낸 치즈버거 계란빵 등 아이디어 넘치는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라미스콘(샤로수길점)
라미스콘의 베이커리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통밀, 현미, 귀리 등 비정제 통곡물 100%를 바탕으로 무(無)삼백(백밀가루·흰쌀가루·정제설탕) 슬로건을 걸고 다양한 종류의 스콘과 쿠키, 비건 베이커리를 선보이는 공간. 양질의 탄수화물을 찾는 피트니스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며 건강하고 맛있는 스콘 전문점으로 거듭났다. 샤로수길 본점에서는 30종가량의 스콘뿐만 아니라 베이글과 다채로운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