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 빙수 먹기” 외국인들이 찾은 서울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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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도 그를 수용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남긴다. 출퇴근을 반복하는 이에게는 회색 공간일지 모르지만, 여행자에게는 통통 튀는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여행자의 눈에는 서울이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영국의 글로벌 매거진 타임아웃(Time Out)은 서울 여행에서 경험해야 하는 14가지 즐길 거리를 소개했다. 타임아웃은 “서울은 다수의 OTT 히트 작품과 K-POP, 역사와 도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며 “빈티지부터 공원, 식당, 트렌디한 문화까지 품은 도시”라고 설명했다.

외신의 눈으로 본 서울의 매력과 그를 십분 느낄 수 있는 명소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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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거리

서울 제1의 관광지 명동의 입지는 여전했다. 외신이 꼽은 명동의 매력은 역시 쇼핑 관광이다. 명동에서는 백화점부터 소매점까지 크고 작은 쇼핑 공간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가게를 비롯해 패션 브랜드, 로컬 패션 브랜드 그리고 기념품 매장까지 다양한 범주의 쇼핑 관광을 즐길 수 있어 즐겨 찾는다는 의미다.

여기에 식도락도 놓치지 않았다. 명동 보행자 거리를 따라 호떡부터 탕후루, 닭꼬치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찾아볼 수 있다. 또 골목 곳곳에는 칼국수부터 닭갈비 토스트 등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맛집이 숨어있어 쇼핑하다 지친 기력을 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음의 거리 홍대도 빠지지 않았다. 타임아웃은 홍익대학교 일대를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소개했다. 홍대 곳곳에서는 다양한 인디 음악 공연과 밤 문화, 예술품 플리마켓을 즐길 수 있어 서울의 젊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신 유행 패션을 취급하는 상점과 화려한 밤을 지새울 수 있는바와 클럽 등에도 들러볼 것을 추천했다.

또 클럽과 주점 등 유흥업소가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밤이면 가게 문을 닫는 여타 관광지와 달리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까닭이다. 낮에는 명동 등 다른 지역을 여행한 후, 해가 지면 홍대로 돌아와 여행을 이어갈 수 있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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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문화

한국 가구 박물관 / 사진 = 한국 가구 박물관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전통문화 명소 중에는 으레 생각하는 명소와는 사뭇 다른 의외의 장소들이 많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한국 가구 박물관이다. 성북동에 위치한 한국 가구 박물관은 조선 왕조의 문화재를 보관한 박물관이다. 약 2000평 면적의 광활한 부지에 전통 목가구 2550여 점을 수집 및 보존, 전시하고 있다.

가구를 전시한 공간도 특별하다. 공들여 옮겨온 10채의 한옥에 생활 방식과 쓰임새를 볼 수 있도록 우리 가구를 배치했다. 실제 생활공간 속에 들어가 한국 주거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평가로 오픈과 동시에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수연산방 / 사진 = 한국 문화원 연합회

‘이런 곳은 어떻게 알았을까’싶은 공간도 있다. 수연산방은 북악산 자락에 숨겨진 고즈넉한 한옥 찻집이다. 고 이태준 소설가가 작품 활동을 하던 곳으로, ‘작가들이 모이는 숲속의 작은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외신이 이곳을 주목한 이유는 전통성이다. 풍부한 문학적 역사, 다양한 전통차 메뉴 그리고 제철에 맞는 빙수 메뉴까지. 고즈넉한 한옥 속 휴실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평균 가격대는 만 원대로, 국내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사악한 가격이 아쉽다는 후기가 전하지만 여행자들의 시선에서는 특별한 공간에서의 특별한 음식, 분위기로 충분한 모양이다.

창덕궁 후원 / 사진 = 한국관광공사 사진 갤러리

개중에는 궁궐도 포함된다.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경복궁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외신은 소담한 매력을 가진 창덕궁에 주목했다. 창덕궁은 약 270년의 세월 동안 임금들의 거처가 된 곳이다. 특히 서울에 남은 조선의 궁궐 중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한 곳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보존 상태뿐만이 아니다. 바로 선택받은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후원이다. 너른 잔디밭과 화려한 정자 그리고 연꽃이 피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 창덕궁 후원은 꼭 방문해야 할 명소 중 하나다. 궁궐 속 숨겨진 왕들의 비밀 정원,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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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랜드마크

N 서울 타워 전경 / 사진 = 언스 플래시

N 서울 타워는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 요소로 소개됐다. 타임아웃이 꼽은 N 서울 타워의 매력 요소는 다름 아닌 케이블카다. 멋진 전망을 크게 힘들이지 않고 볼 수 있다는 부분이 의외의 인기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N 서울 타워는 탁 트인 서울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262m 높이의 남산 정상, 거기서 또 236m 높이를 올라가 총 480m 높이에서 서울시를 360° 조망할 수 있다. 2017년 높이 555m의 롯데월드 타워가 문을 열면서 전망대로서의 입지가 한 풀 꺾이기는 했지만, 사랑과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임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광장시장 / 사진 = 언스 플래시

서울 종로구에 자리 잡은 국내 최초 상설 시장, 광장시장은 최근 방송가에 많이 노출되면서 다시금 핫한 명소로 떠올랐다. 미디어의 힘일까.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서울 여행 필수 코스로 소개됐다.

시장이야 원체 매력적이라지만, 일반적인 재래시장보다 더 특출난 부분이 있다면 대규모 먹거리 장터다. 노상에 설치한 포장마차부터 길을 따라 늘어선 노포까지. 빛깔 좋은 먹거리는 외국인의 눈길과 입맛도 사로잡았다. 떡볶이와 빈대떡, 마약 김밥을 맛보고 여기에 막걸리를 곁들이는 것이 하나의 코스처럼 자리 잡았다고 하니 입맛은 만국 공통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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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리움 미술관 / 사진 = 플리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작품을 볼 수 있는 리움 삼성 미술관도 대표 명소로 소개됐다. 삼성문화 재단이 1965년 설립한 이곳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현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 첫 전시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을 선보이며 주목받기도 했다.

타임아웃은 건축물 그 자체로도 방문 가치가 있다고 소개했다. 건축계의 거장 마리오 보타(Mario Botta), 장 누벨(Jean Nouvel), 렘 쿨하스(Rem Koolhaas)가 디자인한 세 개의 건물이 어우러지는 멋도 예술작품 그 자체라는 설명이다.

이화 벽화마을 전경 / 사진 = 플리커

그런가 하면 동네에서 미술을 느낄 수 있는 이화 벽화 마을도 이름을 올렸다. 이화 벽화마을은 낙산공원 아래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철거가 예정됐던 오랜 마을이 2006년 낙산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한 곳이다. 70여 명의 예술가가 마을 곳곳에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서울시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자리했다. 개성 있는 벽화 앞에서 인증 사진을 넘기는 것은 필수 코스다.

다만,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과 사생활 침해 문제가 제기되면서 주민과의 갈등이 대두된 바 있는 만큼 생활공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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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본 서울

서울 도심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는 서울로 7017도 인기 명소로 부상했다. 서울로 7017은 1970년 지어진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재탄생한 산책로다. 공중 보행로와 녹지가 결합된 곳으로, 서울역과 남산, 남대문, 충정로 등 상권을 잇는 길이다.

타임아웃은 대표 볼거리로 보행자 통로에 마련된 하늘 정원과 카페, 족욕 공간 등을 꼽았다. 특히 서울의 모습을 담은 영상 ‘엿보는 냄비’와 어린이용 트램펄린, 현대 미술, 공공 예술 프로젝트 작품 등 서울의 풍경뿐 아니라 서울로 7017에 녹아든 예술 작품을 감상할 것을 추천했다.

서울 서부에서는 경의선 숲길에 주목했다. 경의선 숲길은 개화역에서 효창공원 역까지 이어지는 약 6.3㎞ 길이의 공원을 이른다.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부터 연남동 인근의 카페와 맛집을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공간이다.

외신은 연남동의 맛집이 아닌 경의선 책거리에 주목했다. 경의선 책거리는 독서를 주제로 한 테마거리다. 독서를 할 수 있는 부스와 책 표지를 담은 조형물, 책을 읽고 있는 소년 소녀의 동상 그리고 출판사가 운영하는 작은 책방 등 다채로운 책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밖에도 저자와의 만남, 북 콘서트, 강연회 등을 개최해 책 속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글 = 정윤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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