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국립공원 걷기 좋은 길 솔티숲 옛길

노령산맥의 내장산, 백암산을 중심으로 전라 남북도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을 내장산국립공원(內藏山國立公園)이라 명명했으며 1971년 우리나라 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내장산은 내장(內藏)이라는 한자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산 중에 숨겨진 보물이 많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늘 걷는 길은 솔티숲이라 불리는 곳으로 그 시작을 전봉준 공원과 내장산 조각 공원이 있는 위치에서 한다.

내장산으로 오르는 초입에 위치한 내장산 조각 공원은 바로 앞에 내장호 또는 내장저수지라 불리는 저수지를 바라보는 위치에 있으며 그 위로는 내장산 단풍공원이 있고 길을 따라 오르면 내장산 야영장, 생화 테마공원을 지나 서마리, 동산리, 반월리를 지나게 된다.

내장산행은 내장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장군봉 방향 또는 서래봉, 연자봉으로 오를 수 있고 금선계곡을 지나 금선폭포 방향으로 오를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까치봉,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이 말굽 모양으로 휘어져 있고 그 중앙에 영현봉과 영취봉이 툭 불거져 나온 형상이다.

그러나 오늘은 내장산국립공원 산행이 아닌 걷기 좋은 길로 알려진 솔티숲 옛길을 걷는 것이 목적이다.

솔티란 송죽(松竹)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나무와 대나무를 함께 부를 때 말한다.

솔티 숲 옛길이 위치한 솔티 마을은 과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생활하던 화전민터가 남아있는 천주교 성지 중 하나이고 국립공원과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시간이 멈춰진 듯한 동네였으나 그로 인해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힐링여행지로 주목을 받게 된 곳이다.

솔티 마을이란 이름에 걸맞도록 높다란 소나무 숲(편백, 삼나무 등)이 아름답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이런 곳에서는 무조건 기념사진 한 장 남겨줘야 한다.

남는 건 먹는 것과 사진뿐이라는 말을 신봉하진 않지만 이런 멋진 곳에서 자연적으로 기념사진이 튀어나온다.

수량 많은 계곡물은 아니지만 귀엽게 흐르는 촐랑 물가를 건너고 숲 그늘을 헤쳐 나가는 기분이 참 좋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걷기 좋은 곳이란 미명을 얻은 것이 아닐까 싶다.

이곳, 이 지역이 빨치산 본거지였다고 한다.

이 마을은 한국전쟁 때 낮에는 남한군이 밤에는 빨치산이 마을을 점령하여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마을 앞 월영습지가 있는 봉우리에서 망을 보다가 국군이 온다는 신호를 하면 빨치산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었고 이 길을 통해 회문산, 가마골을 오갔으며 멀리로는 지리산, 김제, 고창, 부안까지 약탈을 다녔다고 한다.

계속해서 솔티숲 생태체험장 방향으로 걷는다.

길을 걸으며 국립공원 해설사님으로부터 식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는데 흔하게 보아왔지만 이름을 몰랐던 것 중 도깨비고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고사리목 면마과의 식물로 주로 바닷가와 섬의 바위틈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이곳 내장산국립공원 솔티숲 옛길을 거닐며 만나고 설명 듣는다.

초가집 지붕만 덩그러니 놓인 듯한 이것은 초빈이라 하며 대부분 섬 지방에서 1차 장례행사로 초분, 외빈, 초골장 등 지방마다 다양하게 부르는 것으로 입관 후 출상한 뒤 관을 땅이나 평상 위에 놓고 이엉으로 덮어서 1~3년 동안 그대로 두고, 해마다 명절이나 기일에는 그 앞에서 간단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뼈만 남게 되는데 그 뼈를 간추려 일반 장례법과 동일하게 묘에 이장한다.

이곳 솔티 달빛 생태숲은 정읍 월영습지와 솔티숲이라 불리며 가볍게 솔티숲으로 갈음하기도 하는데 교행이 어려울 정도의 좁은 숲길을 걷는 맛이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아기자기한 솔티숲의 매력을 천천히 음미해 가며 걷기 좋은 길.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걷는 내내 예쁜 마음이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디선가 뚝 떨어진 옥수수 같기도 하고 고구마 같기도 한 이 조형물은 전망대라고 한다.

뱅글뱅글 돌아 오르는 계단을 다 걷게 되면 제법 너른 전망대와 조망용 망원경과 만나게 되는데 멀리 내장산에서부터 가까운 솔티숲 구석구석을 바라볼 수 있다.

솔티숲 전망대를 내려와 솔티숲 생태체험장으로 향한다.

어른들에게는 힐링여행의 여유로움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신명나는 놀이공간이 되는 곳.

엄마 아빠와 함께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강한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니 참으로 반갑다.

지금 현재 쿠니는 내장산 국립공원 프로그램 참여 중.

숲체험 프로그램은 계절에 따라 현지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으므로 자세한 것은 내장산국립공원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여행 방법은 국립공원 내장산 생태탐방원에서 1박을 하며 국립공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하는 것이며 내장산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 공원이나 산책로를 이용해 보는 것이다.

저 앞으로 펼쳐진 대나무 숲.

대나무 숲을 지나 솔티숲을 벗어나게 된다.

이곳에서 꼭 해봐야 할 것.

지금보다 현저하게 걷는 속도를 줄이는 것.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것.

지금 함께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미소 지어주는 것.

혼자라면 함께 하고픈 사람을 생각하며 미소 지어주는 것.

솔티 국가생태 관광지라 적고 솔티숲이라 읽으면 되려나?

솔티숲 생태체험, 국가생태관광지 정읍 월영습지와 솔티숲이라 적혀 있는데 이번 걷기에서 월영습지는 가보지 못했기에 추후 다시 오게 된다면 월영습지가 어떠한 모습인지 가장 먼저 가볼 예정이다.

내장산국립공원 걷기 좋은 길 솔티숲 옛길 영상 1분 4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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