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리멤버 미!” 기억 속에 저장해 둘 타코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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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스컬의 멕시코 음식. /사진=장동규 기자

무더위가 시동을 거는 계절, 머리가 깨질 듯 시원한 음료와 천상의 궁합을 이루는 이국의 풍미를 자랑하는 멕시코의 대표 음식 타코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기본이 되는 옥수수 전병 또르띠야(Tortilla)에 고기, 해산물, 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와 살사 등을 곁들여 먹는 타코는 식당이든 거리의 가판대 등 멕시코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울푸드다. 지역에 따라 특색의 재료를 사용하거나 우리의 김치처럼 가정마다 각자의 레시피를 지녀 넓은 ‘맛 경험’의 스펙트럼을 지녔다. 국내에서도 ‘현지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대세로 강렬한 한입을 선사한다.

◆슈가스컬

슈가스컬 내부. /사진=장동규 기자

멕시코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연중행사로 여겨지는 ‘죽은 자의 날'(Dia de los muertos)은 떠나간 고인이 가족과 친지를 찾아오는 날로 여긴다. 이 기간이 되면 멕시코 사람들은 정성껏 제단을 차리고 음식, 음악을 동반해 떠들썩한 축제를 벌인다. 인상적인 음악과 화려한 색채미가 돋보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COCO)의 스토리 역시 죽은 자의 날을 테마로 전개되는데 멕시코 전통의 정서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밝고 화려한 영화 전반의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종각역 인근에 자리한 멕시칸 레스토랑 ‘슈가스컬’은 영화에서 펼쳐진 환상적인 멕시코 축제의 분위기를 1년 내내 만끽할 수 있다. 멕시코 해변의 타코 노점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채의 입구를 지나면 마치 예고편처럼 문과 문 사이에 비밀스러운 공간이 등장한다.

어두운 조명 아래로는 정성스럽게 꾸며진 죽은 자의 날을 상징하는 제단이 마련돼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와 동시에 마치 놀이동산에 방문한 듯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또 하나의 문을 지나면 극명한 색채의 반전과 함께 눈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멕시코 거리가 펼쳐진다. 금잔화 색채의 벽면과 푸른 대문, 천장에 걸린 색색의 종이 장식 빠�y 삐까도(Papel Picado)까지 분위기부터 소품 하나까지 세심하게 꾸며졌다. 실내는 영화 코코로부터 영감을 받아 꾸몄는데 방문객들을 단 몇 걸음만으로 종로의 평범한 거리에서 이국의 축제로 초대한다.

메뉴 역시 공간의 분위기와 완벽한 마리아치(Mariachi, 멕시코의 전통 음악 또는 악사) 하모니를 이룬다. 현지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국내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스타일의 멕시칸 푸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표 메뉴인 ‘타코 플레터’는 부드럽게 익힌 바비큐 소고기에 적양파를 곁들인 바바코아 타코, 바삭한 새우튀김과 핫칠리살사를 곁들인 쉬림프 타코, 매콤한 치포틀 소스와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조화를 이루는 까르니타스 타코, 치킨 타코까지 총 4가지의 시그니처 타코를 풍성하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특히 베이스로 독점 수입한 콘(Corn) 또르띠야를 사용해 풍미와 식감이 완성도 높은 현지의 맛을 자랑한다.

6월부터는 특별한 신메뉴도 맛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리아 타코’도 그중 하나다. 소고기 목심, 사골육수 베이스로 정성껏 만든 비리아 소스, 치즈가 다채롭게 어우러진 메뉴로 함께 제공되는 비리아 콘소메를 곁들이면 온 입안에 황금빛 금잔화 밭이 펼쳐진다. 흔치 않은 경험을 원하는 미식가들에게 ‘비리아 누들’은 강력 추천 메뉴다. 비리아 소스 베이스와 진한 육수, 에그누들이 조화를 이룬 매콤 새콤한 한 그릇으로 특히 깊은 국물요리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취향 저격 메뉴다.

이 밖에도 큼직한 또르띠야의 식감을 강화해 까르네 아사다와 치킨, 그리고 풍성한 치즈를 채워 구워낸 ‘그란데 퀘사디아’와 홀 할라피뇨에 잭치즈, 체다치즈, 치킨을 넣어 바삭하게 튀겨낸 ‘할라피뇨 파퍼’에 청량한 슈가스컬 라거와 호세쿠엘보 테킬라 베이스의 시그니처 하이볼을 곁들이면 캐리비안 해변에서의 미식 휴가가 시작된다. 물론 여권은 챙기지 않아도 좋다.

◆올디스타코

올디스타코 대표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을지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타코 맛집. 어느 멕시코 거리의 코너 한편에 자리하고 있을 것만 같은 감성을 살린 레트로하고 이국적인 외관이 인상적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비리아 타코’로 바삭한 또르띠야에 고소한 치즈와 장조림처럼 찢은 한우 차돌양지, 비리아 소스를 채워 선보이고 있다. 미국 나초 브랜드인 도리토스에 한우 업진살과 숙성 체다 치즈, 다양한 채소와 소스를 채워 과자봉지째 제공되는 워킹 타코 스타일의 ‘메가밤 스낵’ 등이 있다.

◆타크

타크의 뉴욕식 타코. /사진=다이어리알

멕시칸 타코가 아닌 모던한 뉴욕식 타코를 맛볼 수 있는 곳. 모든 재료를 잘게 다져 넣는 일반적인 타코와 달리 재료 본연의 식감과 텍스처를 살리기 위해 최소한의 향신료와 타크 메이드 소스로 맛의 조화로움을 선보이며 타코+바(BAR) 형태로 와인, 맥주와 어우러지도록 했다. 다양한 속 재료와 맛의 조화를 고려한 옥수수, 차콜, 그린, 블랙 올리브 등 다채로운 색감과 재료의 또르띠야는 바삭한 식감을 기본으로 하며 취향에 따라 소스와 사이드를 추가해 즐길 수 있다.

◆멕시칼리

멕시칼리의 인기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멕시코 멕시칼리 지역에 살다 타코 맛에 빠져 멕시코 북부 지역의 타코 맛을 한국에 알리고자 시작한 타코 전문점. 매일 아침 또르띠야와 나초, 살사, 모든 재료를 수제로 만들어 가게만의 특색을 갖췄다. 시그니처 메뉴는 엔세나다 지역의 오리지널 스타일 ‘피시 타코’로 바삭하게 튀겨낸 흰 생선 살, 새콤한 채소, 상큼한 소스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직접 튀겨낸 나초와 매콤 상큼한 아보카도 과카몰레는 최고의 맥주 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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