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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이런 곳이? 이색 체험 가능한 올되다농장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다소 이국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카페 절반을 푸릇푸릇한 채소밭이 차지하고 있다.

올되다농장 전경/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이곳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팜 카페인 올되다농장이다.

샐러드와 샌드위치에 넣는 초록 채소를 모두 매장에서 재배한다.

매장에서 수확한 채소를 가지고 샌드위치와 수경재배 식물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스마트팜 시설 내부/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고, 먹어볼 수 있어 한창 호기심이 많은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무더운 여름철 실내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었다면 올되다농장을 주목해 보자.

2층에 위치한 올되다농장 외관/사진=강찬미 여행+기자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올되다농장. 도로변 건물 2층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올되다’라는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글이 가장 먼저 보인다.

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열매나 곡식이 제철보다 일찍 익은 것을 가리킬 때 그리고 나이에 비해 발육이 빠르거나 철이 빨리 들었을 때 올되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설명글 옆에는 어항이 있는데 그 위에 식물이 자라고 있다.

물고기의 배변을 이용해 식물을 키운다고 한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사진=강찬미 여행+기자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처음 본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LED 형광등 아래서 자라고 있는 채소가 손님을 반겨준다.

생소한 광경에 메뉴를 주문하기도 전에 시설 구경부터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스마트팜 시설 내부/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이제 막 싹이 난 식물부터 수확 직전인 채소까지 수경재배로 키우고 있는 18종의 엽채류를 구경할 수 있었다.

흙 없이도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잠깐 이건 알고 가자! 스마트팜? 수경재배?

스마트팜

스마트팜 시설 내부/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스마트팜은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자동화시스템을 말한다.

실내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땅에서 작물을 키우는 토경재배와 달리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

장마, 가뭄 등 외부 환경의 변화가 전혀 문제 되지 않아 계획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스마트팜에서 자라고 있는 작물/사진=강찬미 여행+기자

다만 씨를 뿌리고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과정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해야 한다.

재배가 어려운 작물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과채류, 엽채류, 다육이 등 다양한 작물을 스마트팜으로 키울 수 있다.

수경재배

수경재배로 키우는 작물의 모습/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수경재배는 말 그대로 작물을 물에서 키우는 것이다.

물이 흙의 역할을 한다.

물론 물이 가지고 있지 않은 흙의 영양소를 공급해 주기 위해 양액을 넣어줘야 한다.

수경재배로 키우는 작물의 모습/사진=강찬미 여행+기자

그래서 수경재배를 다른 말로 양액재배라고도 한다.

병충해의 80%가 흙 때문에 발생하는데 흙을 사용하지 않으니 농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LED 형광등으로 키우는 작물의 모습/사진=강찬미 여행+기자

흙 외에도 없는 게 한 가지 더 있었으니 바로 햇빛이다.

식물이 자라려면 광합성이 필요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햇빛에는 자외선이 있어 오히려 채소를 억세게 만든다고 한다.

형광등으로 태양과 비슷한 색온도만 알맞게 맞춰도 충분히 잘 큰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좌=작물 재배 전용 조명, 우LED 형광등/사진=강찬미 여행+기자

보통은 작물 재배 전용 조명을 사용해 식물을 키운다.

하지만 올되다농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백색 LED 형광등으로 채소를 재배한다.

알록달록한 전용 조명은 오래 보면 눈이 아픈데 LED 형광등은 부담이 훨씬 덜하다고 한다.

코르바나/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주로 어떤 작물을 키우는지 물어보니 샐러드를 만들 때 항상 넣는 세 가지 채소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먼저 로메인으로 많이 알고 있는 코르바나는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한다.

좌=버터헤드,우=카이피라/사진=강찬미 여행+기자

그리고 버터처럼 고소한 버터헤드, 마지막으로 단맛이 강한 카이피라다.

세 가지 모두 쓴맛이 거의 없다고 한다.

토마토바질 에이드/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스마트팜 시설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새로운 음료를 출시했다며 맛보라고 내주셨다.

그런데 조합이 조금 특이했다. 토마토와 바질을 넣은 토마토바질 에이드.

토마토바질 피자는 먹어본 적 있어도 토마토바질 에이드는 처음이라 약간 걱정이 됐다.

랩 샌드위치와 토마토바질 에이드/사진=강찬미 여행+기자

그런데 이게 웬일. 막상 한 입 들이키니 입안에 상큼함이 퍼졌다.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달콤한 사이다에 껍질을 벗긴 새콤한 방울토마토 그리고 향긋한 바질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이보다 더 신선할 수 있을까 주요 체험 재료는 매장서 재배

랩 샌드위치 만들기 체험/사진=김소윤 영상PD

올되다농장엔 자부심을 가지고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랩 샌드위치와 수경재배화분 만들기 그리고 커피 체험이다.

특히 랩 샌드위치와 수경재배화분 만들기는 직접 해보니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수밖에 없는 구성이었다.

랩 샌드위치 만들기 체험/사진=김소윤 영상PD

채소를 싫어하더라도 체험을 하고 나면 조금은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랩 샌드위치 같은 경우 매장에서 수확한 채소로 만들기 때문에 컨셉도 맛도 신선했다.

커다란 토르티야에 채소와 고기, 삶은 달걀, 견과류 등 속 재료를 올리고 소스를 뿌려 예쁘게 접어서 먹는다.

랩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고기는 콩고기다.

완성한 랩 샌드위치/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콩고기/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콩고기 양념도 다 직접 한다.

비건 손님이 늘고 있어 트렌드에 맞춰 개발했다고 한다.

랩 샌드위치 단면/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사과잼과 감칠맛 나는 콩고기 그리고 아삭한 채소까지 더해져 건강해지는 느낌이 제대로 났다.

1000원만 추가하면 일반 고기로 변경할 수 있다.

수경재배화분 만들기/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수경재배화분 만들기는 올되다농장에서 어떤 식으로 작물을 키우고 있는지 경험할 수 있는 체험활동이다.

같은 체험을 여러 번 하는 손님도 늘고 있어 매번 작물 종류와 돌 색깔도 바꾼다.

수경재배화분 만들기/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작물 꽂이 틀에 작물을 끼우고 작물이 다치지 않게 돌을 조심조심 깔아준다.

그다음 준비된 수경재배 용기에 담으면 완성이다.

커피 체험하는 모습/사진=올되다농장 제공

커피 체험도 할 수 있다.

원두를 핸드 그라인더에 넣고 간 후 직접 꾸민 포장지에 담는다.

커피 체험하는 모습/사진=올되다농장 제공

아이가 집중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랩 샌드위치와 화분 만들기는 두 가지 체험 다 해서 1만 5000원이며 커피 체험도 가격은 동일하다.

닭가슴살 샐러드/사진=강찬미 여행+기자

체험까지 마친 후 올되다농장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어봤다.

이게 정말 1인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양이 푸짐했다.

특히 채소의 단맛이 잘 느껴지는 점이 정말 신기했다.

닭가슴살 샐러드/사진=강찬미 여행+기자

드레싱 없이 채소만 먹으면 보통 떫은맛이나 쓴맛이 느껴지는데 올되다농장의 채소는 뭔가 달랐다.

매장에서 키우는 작물을 소개할 때 채소에 쓴맛이 거의 없다고 해서 의구심이 들었는데 사실이었다.

이 정도면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김근용 올되다농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터뷰 중인 김근용 올되다농장 대표/사진=김윤진 영상PD

Q: 어떻게 스마트팜 카페를 만들게 됐는지 이야기해 달라.

A: 처음에는 학교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시설 교육사업을 했다. 그러던 중 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스마트팜 시설에서 재배한 작물을 가지고 샌드위치와 차를 만드는 프로그램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

일반 대중들에게도 선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 카페까지 열게 됐다.

닭가슴살 샐러드/사진=강찬미 여행+기자

Q: 올되다 농장만의 자랑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샐러드다. 차별화된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 올되다농장의 샐러드는 꾸미지 않은 샐러드다. 채소 자체로 좋은 맛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샐러드에 올라가는 토핑도 대부분 직접 양념하고 요리한다. 샐러드드레싱 역시 천연 감식초로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또 양이 굉장히 푸짐해서 샐러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올되다농장 체험 설명지/사진=강찬미 여행+기자

내세울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는 바로 체험이다. 매장에서 수확한 채소로 만드는 랩 샌드위치, 수경재배화분 만들기 등 체험 거리가 다양하다.

아직은 단체 대상 프로그램이 더 많지만 개인 손님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치즈 만들기 체험을 곧 개시하려 한다.

수경재배화분 만들기에서 심은 인삼이나 바질을 한 달 동안 잘 키운 다음 매장에 가지고 오면 그 재료를 가지고 치즈를 만드는 체험활동이다.

인터뷰 중인 김근용 올되다농장 대표/사진=김윤진 영상PD

Q: 올되다농장을 운영하며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다면?

A: 일주일에 4~5번을 방문하는 50대 단골손님이 계신다. 건강 문제로 하루 한 끼만 드실 수 있다. 즉 하루의 유일한 끼니를 여기서 해결하는 것이다.

토핑 하나 안 남기고 다 드시는데 샐러드가 참 맛있고 든든하다고 말씀해 주신다. 이런 분들이 늘고 있어 뿌듯하다.

나 역시 샐러드를 통해 건강을 찾았다. 하루 두 끼를 샐러드로 먹으며 15㎏를 감량한 경험이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어떻게 여태껏 병원에 안 실려 왔냐고 할 정도로 높은 편이었는데 샐러드를 통해 정상 수치를 되찾았다.

스마트팜 시설 내부/강찬미 여행+기자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해 달라.

A: 올되다농장을 가족 단위로 방문할 수 있는 카페로 만들고 싶다. 올되다농장은 세 가지의 사업 컨셉을 가지고 시작했다. 체험, 교육 그리고 일반 소비자다.

단체나 기관으로 대상으로 한 체험과 교육은 굉장히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 대상으론 아직 홍보가 부족한 편이다.

개인 소비자들에게 올되다농장이 더 많이 알려져서 가족 단위로 방문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글=강찬미 여행+기자

영상 촬영=김윤진 여행+ 인턴PD

영상 편집=김희수 여행+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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