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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여행 울진 구산항 톺아보기(feat. 구산 어촌체험휴양마을)

구산항

경상북도 울진군 기성면 구산봉산로 126-4

동해안 여행 울진 구산항 톺아보기

(feat. 구산 어촌체험휴양마을)

글&사진/산마루 230719

수토사들이 출항했던 역사적인 항구 구산항

울릉도로 가던 바람의 바닷길이 잠시 머무는 곳이 구산항입니다. 구산항의 정확한 주소는 경상북도 울진군 기성면 구산봉산로 126-4,

지금이야 구산항으로 불리지만 조선시대는 구산포라 불렀습니다.

구산은 포구를 품은 지형이 거북의 꼬리와 같다 하여 붙인 지명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구산포는 육지에서 직선거리로 울릉도와 독도와 가장 가까운 작은 항구입니다.

동해바다에서 울릉도 독도와 가장 가까운 포구인 탓에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수군인 수토사를 파견한 곳이기도 합니다. 겨울 구산항은 문어와 대게가 많이 나는 곳이라 도로 옆 수토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수토선 모형도 있고 울릉도 독도 축소 모형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어가 많이 잡이는 항구를 상징하듯이 잔디밭에 거대한 문어 한 마리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조선시대 조정의 명을 받은 수토사들은 강풍이 불때면 울릉도로 출항하지 못하고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대풍헌에 머물렀다고 하는데요. 왕돌 문어가 있는 잔디밭에서 10m 거리에 대풍헌이 있습니다. 순한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던 집 대풍헌에 대한 이야기는 위의 포스팅에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울릉도 독도를 무단 침입해서 어로 작업을 하던 일본인들을 감시하고 추방시켰던 수토사들의 용맹스러운 이야기는 대풍헌 앞 수토문화전시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풍헌이 있던 구산포항은 19세기 이미 조선이 울릉도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장소인데요. 예전 수토사들이 출항하던 시대보다는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동해안 주요 항구로 문어와 대게를 잡는 어선들이 정박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른 새벽 고기잡이 나갔던 어선들이 돌아와 정박해있는 구산 항구를 돌아보았는데요. 울진 대게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이름난 후포 앞바다 수중 암초인 왕돌초를 배 이름으로 지은 왕돌의 전설, 울진 바다를 상징하는 슈퍼 마린호 등 어구를 내린 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유달리 검푸른 바다 저 멀리 방파제 끝에는 구산항 등대가 있습니다. 망망대해 울진 앞바다 방파제를 따라 걸으며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며 힐링여행이 따로 없습니다.

방파제를 돌아 나와 다시 잔디밭에 설치된 수토선과 아트월 벽면을 찾았습니다.

조선 후기 숙종 때 일어난 1차 안용복 사건 이후 강원도 삼척포영에서 처음 시작된 수토사 파견은 200여 년이나 이어지며 삼척포영과 월송포영에서 번갈아 독도를 순찰하게 되었는데요. 출항하기 전 바람이라도 심하게 불면 구산포구 대풍헌에서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머무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수토선 조형물은 길이 12m, 너비 3m, 높이 2.3m 크기의 모형으로 조선시대 수군들의 주력 군함이었던 판옥선을 기준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고종 19년인 1882년 울릉도 검찰 명을 받고 수토선을 타고 울릉도 섬 전체를 시찰한 뒤 돌아와 쓴 이규원의 ‘울릉도검찰일기’에 따르면 구산포를 출항하여 날이 좋으면 다음날이면 울릉도에 닿았다고 기록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토선 맞은편 벽에 그려진 디자인 아트월에는 수토사가 울릉도를 찾아가는 과정을 5단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울진과 울릉도와의 거리, 월송만호가 주둔했던 월송포진성과 월송정 누각, 대풍헌 고가, 수토선을 돕는 마을 주민들 모습, 수토선 배 위에서 수토관이 독도를 발견하고 바라보는 모습 등이 그려져 있어 구산포항의 역사적인 존재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수토선 옆 잔디 공원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했던 수토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국토수호 의지를 전하고자 만든 울릉도 독도 조형물이 있습니다.

울진 대풍헌 일대는 조선시대 수토사를 파견하여 울릉도 독도를 수호한 역사적인 장소로서 사실감 있게 제작된 울릉도 독도 조형물을 보면서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게 됩니다.

구산 어촌체험휴양마을

지금 한창 여름 휴가철인데요. 구산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다양한 해양 체험을 즐기며 포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 2006년 해양수산부의 ‘어촌체험휴양마을’ 조성 사업으로 개발되어 시설이 웬만한 펜션 보다 더 안락하게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미지 : 구산어촌체험휴양마을

대게방, 전복방, 문어방, 오징어방, 소라방이 준비되어 있으며 대게방은 1실당 100,000원, 기타 전복방 등은 80,000원에 성수기, 비수기 구분 없이 단일 요금을 받고 있어 바가지요금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숙소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니 상단의 구산 어촌체험휴양마을 누리집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구산 어촌체험휴양마을 앞에는 1종 어촌항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구산항이 있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해수욕을 하면서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구산해수욕장이 있어 사시사철 편안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데요.

여름 휴가철에는 구산해수욕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해양 체험도 할 수 있어 최고입니다.

구산 어촌계에서 진행하는 체험 활동으로는 조개 체험(1바구니 캐기)과 대나무 낚시체험은 대인 10,000원 소인 5,000원이고, 통발 체험은 5,000원, 거물 체험은 200,000원에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조개잡이 체험과 통발, 그물 체험, 창경보트 체험을 즐기고 봄이면 대게 경매 체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바람이 많이 불기로 이름난 구산항,

그래서 그런지 울진 대게와 문어도 많이 잡혀 늘 북적이던 항구였다고 하는데요. 동해바다에서 울릉도와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곳이기에 조선 시대 울릉도 독도를 감찰하던 수토사를 파견했던 역사적인 장소라는 교육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면 좋은 곳입니다.

한여름의 폭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럴 때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원한 바닷가 포구를 찾아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동해안 여행지 울진 구산항이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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