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세금 낭비 논란된 공공 조형물
공공 조형물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예술 작품을 접할 수 있고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함인데요.
또한 이를 관광 자원으로 삼아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 조형물은 매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장소에 맞지 않은 공공 조형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세금을 들여 만들었지만, 오히려 민원에 시달리며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하는데요.
시민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공공 조형물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② 반감 불러일으킨 작품
지난 2019년 춘천 약사천 공원에 생긴 공공 조형물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공원에는 춘천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요. 그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은 김원근 작가의 ‘프러포즈’입니다.
이 작품은 한 남성이 여성에게 꽃다발을 들고 고백하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남성의 모습은 마치 조폭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일부 시민은 조폭을 형상화한 것 같아 보기 불편하다는 주장을 내세웠는데요. 또한 조폭을 미화한 작품이라는 의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고백 안 받아주면 큰일 나겠다.”, “공원에 굳이 조폭 조형물을 놔야 하는 이유가 뭐냐”, “누가 봐도 조폭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죠.
논란이 계속되자 조직위원회 측은 “작가 의도는 B급 문화에 대한 우호적 접근 차원에서 거친 삶을 살거나 험악해 보이는 우리 이웃들에게도 순정이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인천 송도 국제신도시 센트럴파크에는 오줌싸개 동상이 놓여 있습니다.
이 공공 조형물은 2011년 설치된 김영걸 작가의 ‘갯벌 오줌싸개’ 동상입니다.
작가는 세계 5대 갯벌이었던 송도의 옛 모습을 재현하고자 갯벌에서 오줌싸기 시합하며 놀던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불쾌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는데요.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는 오줌싸개 동상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민원인은 “바지를 벗고 성기를 드러낸 모습이 불쾌하다. 남자아이가 소변보는 동상이 공원에 왜 필요하냐?”며 철거를 요청했는데요.
이후 누리꾼은 해당 작품에 대한 논쟁을 이어 가기도 했죠.
③ 세금 들여 만들었는데 결국 철거
2009년 포항시 동해면에 대형 조형물인 ‘은빛 풍어’가 설치됐습니다. 이 작품은 스테인레스 스틸로 꽁치 꼬리 모양을 만든 것인데요.
해당 조형물은 포항 구룡포가 과메기 산지이자 경북 최대 수산물 집산지임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3억 원을 들여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설치 이후 지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일부 주민은 꽁치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닌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보인다며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는데요.
또한 멀리서 보면 비행기가 추락한 모습으로 보여 공항 입구에 설치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타났습니다.
끊임없는 민원에 결국 이 작품은 10년 만에 철거되었는데요.
3억을 들여 설치했지만 10년 만에 가치가 20분의 1로 줄었습니다. 작품은 1,426만 원에 낙찰돼 철거됐죠.
2017년 ‘서울로7017’의 개장에 맞춰 초대형 미술작품이 설치됐습니다.
헌 신발 3만 켤레로 나무를 형상화한 ‘슈즈 트리’였는데요.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가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재능 기부한 작품입니다.
이 조형물에는 수많은 헌신발이 그대로 붙어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작품은 도시 재생의 의미와 환경 보전,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겠다는 취지로 제작됐는데요.
서울로7017에서 서울역광장까지 100m에 걸쳐 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보기에도 좋지 않았고 비를 맞자, 악취까지 이어지면서 민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행여 화재가 발생했을 시 무척 위험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흉물스럽다는 비판이 컸는데요. 한 시민은 “퇴근길 한강대로를 지나며 보고선 큰 걸레나 넝마가 널려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보지 않을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예술적 의미는 둘째치고 일반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줘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이 작품은 시민들에게 호평을 얻지 못한 채 철거될 수밖에 없었죠.
이 작품으로 초대형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할 때는 시민 의견을 수렴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조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