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잃은 소리꾼, ‘정년이’ 몰입하게 만든 김태리의 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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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 몸을 던진 정년이의 모습. 사진제공=tvN

소리를 못 한다는 깊은 상실감에 빠진 정년이의 고통과 아픔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직전 회차인 8회보다는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7회와 비교해서는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 9일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연출 정지인) 9회에서는 여성 국극단 합동 공연인 ‘바보와 공주’ 아역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무리한 훈련으로 무대 위에서 각혈을 한 정년(김태리)이가 ‘소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절망감에 휩싸여 매란 국극단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12.0%(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나타냈다. 8회가 기록한 12.8%보다 하락했지만, 7회의 10.1%과 비교했을 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무대 위에서 쓰러진 정년이는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리고 온달 아역은 영서(신예은)에게, 평강 아역은 주란(우다비)에게 돌아갔다. 병원에서 돌아온 정년이는 영서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정년이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엄마 용례(문소리)처럼 소리를 못하게 된 소리꾼의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엄마 용례와 언니 정자(오경화)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고향인 목포로 돌아온 정년이를 보듬었다. 정년이와 같은 아픔을 지닌 용례는 정년이 몰래 눈물을 삼켰다. 정년이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 시름을 잊기 위해 밤낮없이 일에 매달렸다. 그렇지만 시시때때로 치밀어 오르는 울화와 슬픔을 달랠 길이 없었다. 시장 상인이 흥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집에 돌아온 날, 끝내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바다로 뛰쳐나가 망망대해에 몸을 던졌다.

‘소리를 잃은 소리꾼’이라는 정년이의 괴로움과 절망, 슬픔이 지배했던 회차였다. 소리를 다시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정년이는 포기를 모르는 정년이답게 고군분투하며 몸부림쳤다. 그렇지만 결국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김태리는 쉰 목소리로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정년이의 모습을 애달프게 그리며 극에 몰입하게 했다. 정년이의 ‘찬란한 성장기’를 다채로운 감정으로 그려내는 김태리의 연기력이 이번 회차에서도 단연 빛이 났다는 평이다.

‘정년이’는 총 12부작으로 이제 단 3회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10회 예고에서 정년이를 데리러 목포로 향하는 매란 국극단 소복(라미란) 단장과 “전 그 애가 필요하다”는 라이벌 영서의 말, 용례를 향해 “소리를 할 때만 가슴이 뻥 뚫릴 것만 같다”는 정년이의 애절한 목소리가 공개됐다. 과연 정년이가 자신에게 닥친 일생일대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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