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개 새내기주 중 13개 상장일 주가 하락
희망밴드 하단 공모가 책정에도 줄줄이 마이너스
케이뱅크도 상장 철회…“포스트IPO 전략 필요”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새내기주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며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IPO에 도전한 일부 기업은 올해 상장을 포기하는 일도 벌어지는 중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시장에 신규 진입한 상장사는 15개다. 스팩(SPAC)을 제외하고 코스피 1개 종목, 코스닥 14개 종목이 각각 국내 증시에 상장됐다.
이중 종가 기준 더본코리아(51.18%), 위츠(129.53%) 등 2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장 첫날 공모가 또는 기준가를 하회했다. 에이럭스는 코스닥 시장 데뷔 날 38.25%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토모큐브(-37.06%), 노머스(-35.76%), 닷밀(-33.77%) 등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1월 ‘대어’로 꼽히며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 더본코리아도 상장 사흘째부터는 반락했다. 상장일 50%를 웃돌았던 더본코리아 수익률은 이날 기준 16.32%까지 밀린 상태다. 같은 날 에어레인(-54.04%), 에이치이엠파마(-48.70%), 탑런토탈솔루션(-42.48%), 사이냅소프트(-31.47%) 등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불어닥친 IPO 한파를 고려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 부근으로 낮춰 잡아도 성적표는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에스켐은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1만 원으로 확정했다.
엠오티 역시 희망 밴드 하단 미만인 1만 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쓰리빌리언은 밴드 하단인 4500원을 공모가로 책정했다. 그러나 상장일 에스켐(-29.10%), 엠오티(-22.00%), 쓰리빌리언(-8.89%) 등 이들 종목 성적은 좋지 못했다.
올해 이른바 ‘파두 사태’와 이노그리드 상장 승인 취소,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IPO 시장 분위기는 점차 침체하는 양상이다. 연초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행렬이 줄잇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간 시가총액 4000억 원을 넘는 기업보다는 중소형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신규 상장에 단기 차익 실현을 기대한 수요예측이 몰렸다가, 상장 종목 수가 늘어나 수급이 분산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지난달부터 케이뱅크를 비롯해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씨케이솔루션 등은 상장 철회에 나섰다. 올해 들어 9월까지 IPO를 철회하는 기업이 없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한 달간 증시 입성 도전 포기 결정이 이례적으로 불거진 셈이다.
새내기주가 줄줄이 하락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이 현실화하며 국내외 증시 불안이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본격적인 종목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향후 이런 추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는 새내기주 주가 부진은 시장 정상화 과정이며, 이를 향후 종목 선별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 상장 초반 주가 흐름이 좋지 않더라도 상장사 실적 성장성이 부각하면 오히려 반등을 노리기 좋다는 설명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종목 특성상 단기 변동성이 크고 최근 상장일 주가 상승률은 제한적이지만, 전반적 주가 반등 시점은 앞당겨지고 있다”며 “단기 차익보다 기업 내용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post)-IPO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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