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이 극찬했다는 그 와인! 청정 무주에서의 이색 체험 [찾아가는 양조장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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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 여행의 중심에는 덕유산이 있다. 여름이면 덕유산 칠연계곡으로 피서를 즐기러, 겨울이면 곤돌라를 타고 설원을 즐기러 많은 이들이 찾는다. 봄과 가을에는 꽃놀이와 단풍 구경으로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산머루주/사진=류한나래 여행+ PD

무주에 덕유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이색 공간이 있다. 덕유산 자락에서 자란 머루로 와인을 생산하는 ‘덕유와이너리’다. 조선시대 술을 보관하는 창고(술도가)가 위치한 마을이라 해 ‘주고 마을’이라는 지명이 붙은 안성면에 자리하고 있다.


술고지/사진=류한나래 여행+ PD

덕유와이너리는 이러한 술도가의 전통을 잇기 위해 양조장 바로 옆에 복합문화체험공간 ‘술고지’를 운영하며 전통주 시음은 물론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눈 내린 덕유산이 보이는 덕유와이너리에 여행플러스가 직접 다녀왔다.

마이클 잭슨도 마셨다, 국내 최초 머루 와인


덕유와이너리/사진=류한나래 여행+ PD

1997년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마시고 극찬했다는 전통주가 있다. 비현실적인 일화의 주인공이 바로 덕유와이너리의 대표 와인 ‘무주 구천동 머루 와인’이다. 덕유와이너리는 국내 최초 머루로 와인을 만들었다. 국내에 와인 자체가 생소했던 30년 전, 포도 대신 무주의 특산물인 머루를 사용해 와인의 새로운 문을 연 이재국 대표는 한국무형문화유산명인 전통머루주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덕유와이너리 시음/사진=류한나래 여행+ PD

복합문화체험공간이자 와인카페인 술고지에서는 덕유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8개의 와인을 5000원~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한 잔씩 판매한다. 와인과 어울리는 카프레제와 각종 치즈 안주도 있으니 여유롭게 와인을 음미하기에 좋다. 여러 와인을 맛보고 싶은 이들은 와인 샘플러 3종을 추천한다. 커피, 스무디 등 다양한 카페 음료도 판매해 술을 먹지 않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무주 구천동 머루와인/사진=류한나래 여행+ PD

먼저 시그니처 와인인 무주 구천동 머루와인. 머루는 포도보다 산미가 있어 발효가 더 활발히 이루어진다. 그래서 머루와인은 풍미와 바디감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무주 구천동 머루와인은 시그니처인 미디움과 당도에 따라 드라이, 스위트 세 가지로 나뉜다. 머루 와인 원액에 주정을 넣어 만든 ‘무주 구천동 산머루주’는 알코올 도수가 가장 높지만 단맛이 강해 술술 넘어가 찾는 사람이 많다.


왼쪽부터 달 1614, 산머루주, 해 1614, 설 1614/사진=류한나래 여행+ PD

드라이, 스위트 두 종류가 있는 ‘달 1614’는 머루가 생소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포도와 머루를 블랜딩한 와인이다. 포도가 들어가 머루와인보다 훨씬 향긋하고 단 맛이 강하다. 이름의 1614는 덕유산의 높이(1614m)를 뜻한다. 이 밖에도 사과로 만든 ‘설 1614’, 청수(청포도)로 만든 ‘해 1614’가 있다.

와인으로 족욕을? 이색 체험 끝판왕

술고지에서는 여러 세대를 저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나만의 와인잔 만들기’는 원하는 대로 와인잔을 꾸며 나만의 잔을 만드는 체험이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핸드폰 꾸미기) 등 개성 표현 문화를 향유하는 젊은 세대들을 저격했다. 이다슬 덕유와이너리 매니저는 “가족단위로 방문하기도 하는데,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전했다.


나만의 와인잔 만들기/사진=류한나래 여행+ PD

술고지 2층에서 진행하는 나만의 와인잔 만들기는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와인 잔 중 선호하는 크기를 고른 뒤 준비한 각종 스티커나 색지를 오려 취향 껏 붙여주면 완성이다.


나만의 와인잔 만들기/사진=류한나래 여행+ PD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로 꾸미거나, ‘마시면 행보케(행복해)’라는 익살맞은 문구를 쓰는 체험객도 있었다. 이때 유리에 잘 붙을 수 있도록 스티커의 기포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 꾸민 잔은 기계에 구워 완성한 뒤 택배로 보내준다. 직접 만든 잔에 와인을 따라 마시니 왜인지 이 시간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와인 족욕/사진=류한나래 여행+ PD

“동네 어르신들도 와인 족욕을 하러 자주 찾아오세요.” 관광객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인기 많은 술고지의 메인 프로그램은 와인 족욕이다. 과거 양조장 공장이던 지하 1층을 개조해 체험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무주의 자연을 바라보며 족욕을 할 수 있다. 1인용 족욕기에 온수를 받고 와인을 부으면 된다.


와인 족욕/사진=류한나래 여행+ PD

발을 담근 물에 직접 와인을 넣으려니 어색했지만 뜨거운 공기를 타고 달콤한 향이 올라와 기분이 좋아진다. 약 30분간 족욕을 즐긴 뒤에는 핑크솔트로 발을 마사지하며 각질을 제거하고, 구비한 로션을 발라 마무리 한다. 순식간에 부드러워진 발에 향긋한 와인 향은 덤이다.


뱅쇼 만들기/사진=류한나래 여행+ PD

술고지 지하 1층 체험장에는 뱅쇼 만들기 체험도 있다. 뱅쇼는 와인과 과일, 각종 향신료를 넣고 끓여 만든 차로, 해외에서는 감기에 좋은 음료로 여겨진다. 찬장에 준비한 재료를 양껏 골라 덕유와이너리의 와인 한 병과 함께 끓이면 완성이다. 식힌 뱅쇼는 병에 담아 가져갈 수 있다. 끓이고 식히는 데에 시간이 걸리니 식히는 동안 와인 족욕 체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고지/사진=류한나래 여행+ PD

이처럼 풍부한 와인 체험은 덕유와이너리의 ‘찾아가는 양조장’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함께 진행하는 ‘찾아가는 양조장’은 지역의 우수 양조장을 선정해 전통주 시음 및 만들기 체험을 하고, 전통주의 매력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는 관광 사업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59개소를 선정해 운영 중이며 덕유와이너리는 지난해 선정됐다. 체험 예약은 덕유와이너리(063-323-2355)에 문의하면 된다.

이재국 대표는 “덕유와이너리의 와인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술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찾아가는 양조장 프로그램이 덕유와이너리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주/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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