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위해 특전사 갔다는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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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데뷔곡인 ‘한잔해’를 발매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트로트 가수 박군. 가수로 데뷔하기 전 무려 15년 동안 특전사로 근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큰 화제를 모읍니다.

덕분에 2021년에는 채널A의 군대 예능인 ‘강철부대’에 출연해 15년의 군 생활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자랑하며 감탄을 유발하는 명장면을 여럿 탄생시키기도 했었지요.

박군이 군인을 직업으로 택한 이유는 바로 아프신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일찌감치 이혼해 홀어머니 아래에서 어렵게 자란 박군,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쯤에야 겨우 냉장고를 장만했다고 하는데요.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무렵 어머니가 말기암, 남은 시간이라곤 7개월 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됩니다. 그때부터 박군은 생활비와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병행하게 되는데요.

학교에서 수석을 하면 장학금 75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수석을 놓치지 않는가 하면, 단독 출마였긴 했지만 학생회장으로 선출된 덕분에 이를 활용해 1학기 등록금을 지원받아 대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하지만 2학기부터는 등록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실망한 그는 과감히 학업을 포기하고 특전사에 지원합니다. 사실 박군은 애초부터 대학교에 입학하기보다는 하루라로 빨리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하는데요.

마침 터미널에서 특전사 모집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특전사를 들어가면 월급도 나오고 대학도 갈 수 있다는 말에 기꺼이 지원해 근무를 시작합니다. 그의 지극한 효심 덕분인지 7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어머님은 그가 입대할 때까지도 살아 계셨는데요.

하지만 입대한 지 2년 만이던 2007년(암 판정을 받은 후 7년)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아들인 자신이 군대에서 월급도 받고, 혼자 잘 헤쳐나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셨던 것 같다고 전했는데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특전사로 근무하며 특급전사, 해상척후조, 산악전문과정, 강하조장, 공수월계 또는 공수금성 1단계 휘장을 가진 일등 군인이 되었으나 이후 오디션을 통해 2019년 가수로 데뷔하게 됩니다.

연예계 데뷔 후 그는 평생을 함께할 아내인 한영을 만나 2022년 결혼합니다. 두 사람은 8살이라는 나이 차와 키 차이 역시 8cm가 나는 커플이라 여러모로 큰 화제를 일으켰는데요. (둘 다 아내인 한영이 더 높은 쪽)

박군은 아내인 한영에게 반한 이유가 “엄마 같아서. 너무 잘 챙겨줬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가 핀잔을 듣는가 하면 “같이 살면서 재입대한 느낌”이라고 유쾌하게 밝혀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결혼 2년 차인 두 사람은 여느 부부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맞춰가며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요. 모쪼록 행복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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