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모든 걸’ 바친 결과가…오물로 뒤덮힌 견사에 방치된 은퇴 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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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모든 걸' 바친 결과가...오물로 뒤덮힌 견사에 방치된 은퇴 군견

사진=instagram/@pspca (이하)

[노트펫] 정부와 군대를 위해 봉사하다 은퇴한 군견이 합당한 대우를 받기는커녕 학대에 가까운 방치를 당했다.

미국의 지역 신문 브레던턴 헤럴드의 지난 7일 보도에 따르면, 7살 셰퍼드 믹스견 ‘시저’는 한때 군사 시설에서 근무하던 군견이었다.

하지만 은퇴 후 그를 맡은 펜실베이니아의 퇴역 군견 보호소 ‘K9 히어로 헤이븐’의 실태는 심각했다.

나라에 '모든 걸' 바친 결과가...오물로 뒤덮힌 견사에 방치된 은퇴 군견

필라델피아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 따르면 이 보호소의 견사는 배설물과 피로 뒤덮여 있었고, 개들은 더러운 물을 마셔야 했다. 다행히 보호소 운영자 앤 깁스는 2023년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SPCA는 지난 7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시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우리나라에 바쳤다”며 “매일 우리나라를 지켜온 시저는 은퇴 후 편안한 삶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방치되고 학대를 당했다”고 전했다.

나라에 '모든 걸' 바친 결과가...오물로 뒤덮힌 견사에 방치된 은퇴 군견

이어 “시저는 이제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눈 속에서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지만, 그에게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 평생 타인을 위해 봉사한 그는 이제 가정에서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며 시저의 가족을 찾아주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좋은 집을 얻을 수 있게 해주세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지?” “동물들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시저 같은 동물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군견은 군사 작전, 수색 및 구조, 폭발물 탐지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은퇴한 군인이 새로운 삶을 찾아가듯이, 군견도 임무를 마치고 은퇴하면 새로운 가족을 찾아 보통 반려견처럼 살아갈 기회를 갖게 된다.

우리나라 국방부는 은퇴한 군견을 민간에 분양하거나 군 내부에서 관리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2019년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중학생을 구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달관이’는 2022년 공식적인 은퇴식을 통해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2015년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이 통과되면서 군견들에게 우선적으로 그들과 함께 복무했던 군인들에게 입양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후 일반 시민들에게도 입양 기회가 주어진다.

영국도 은퇴한 군견을 경찰관이나 군인들에게 우선적으로 입양시키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은퇴한 군견의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 후 건강 관리를 돕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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