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가 들통날 상황 앞에서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가짜 이름과 신분으로 부부의 연을 이어가게 된 옥태영와 천승휘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JTBC ‘옥씨부인전’이 극적인 상황 대신 두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의 행복한 나날을 펼쳐냈다. 하지만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 앞에 무슨 일이 닥칠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양껏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는 옥태영(임지연)의 내레이션은 남은 회차 동안 휘몰아칠 전개를 예고했다.
지난 주 방송된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 11회, 12회에서는 꿈에 그리던 부부가 된 옥태영과 천승휘(추영우)의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이 그려졌다. 천승휘는 조선시대 변호사인 외지부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옥태영을 응원했고, 천승휘는 장원급제를 했다. 갈등을 겪던 동생 부부인 성도겸(김재원)과 차미령(연우)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됐고, 막심(김재화)과 도끼(오대환)는 혼례를 치렀다. 온 식구들이 웃는 가운데 옥태영과 천승휘의 사랑도 깊어졌다.
옥태영과 천승휘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다소 유쾌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시청률은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지난 5일 방송한 9회가 시청률 11.1%(닐슨코리아·전국기준)로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11일 방송된 11회에서 7.7%, 12일 공개한 12회는 9.2%를 각각 나타냈다. 전주와 비교해 각각 2.6%P, 1.9%P 하락한 수치다.
‘옥씨부인전’은 전반부와 중반부를 거쳐 노비라는 미천한 신분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꿈을 펼칠 수 없었던 조선에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담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노비 구덕이에서 양반 옥태영으로 신분이 뒤바뀌게 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은 조선시대 노비의 삶을 흥미진진한 인생 역전 스토리로 그려내 흥미를 안겼다.
자신의 정체를 속이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옥태영의 극적인 사연과 거기서 비롯된 다채로운 에피소드, 노비 시절부터 옥태영을 마음에 둔 천승휘의 순애보 여기에 여인을 품을 수 없는 성소수자 남편 성윤겸(추영우)의 비밀 등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가 얽히고설키며 숨 가쁘게 질주했다.
옥태영은 성윤겸이 떠난 상황에서도 성 씨 가문을 일으켰고, 외지부로 일하며 자신에게 복수의 칼날을 세운 이들의 만행도 특유의 영민함으로 헤쳐나갔다. 과부가 될 뻔했으나 그 과정서 성윤겸과 똑같은 얼굴을 한 옥태영의 첫사랑 천승휘와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됐다. 이렇듯 행복한 나날만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으나 옥태영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있었다. 바로 과거 옥태영의 주인아씨였던 소혜 아씨(하율리)이다. 김소혜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도망친 옥태영에 대한 분노를 품고 있었다.
12회 극 말미에서 옥태영은 새로운 현감으로 부임한 옛 주인 김낙수(이서환)를 발견한데 이어 김소혜를 마주한다. 스쳐 지나가는 구덕이를 단번에 알아본 그는 “정말 반갑다, 구덕아”라며 앞을 가로막았고, 옥태영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김소혜가 자신을 찾을까 봐 평생을 노심초사하며 살아왔던 옥태영에게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제작진은 매 회차가 끝날 때마다 공개하던 다음 회 예고편을 12회 방송이 끝난 뒤에는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총 16부작으로 이제 4회 만을 남겨둔 ‘옥씨부인전’은 앞으로 옥태영의 정체를 밝히려는 김소혜와 그런 김소혜에게 맞서는 옥태영과 천승휘의 모습에 집중할 예정이다. 극의 하이라이트로 달려가는 ‘옥씨부인전’이 다시 한번 시청률에 반등에 성공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 정우·정수정, 차기작서 연인으로 첫 인연
- 설 노리는 ‘귀신경찰’ VS ‘말할 수 없는 비밀’ VS ‘히트맨2’ 첫 공개
- 데미 무어, ‘서브스턴스’로 수상 기쁨 이어 유의미한 성적까지
- 봉준호 연출·로버트 패틴슨 주연 ‘미키17’, 베를린국제영화제 첫 공개
- 한지민·이준혁 ‘나의 완벽한 비서’ 시청률 수직 상승,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