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시대’ 선배들에게 매일 맞았다는 코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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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코미디계의 대부가 된 이경규와 이홍렬. 이 사진은 이경규가 무명이던 시절 자신이 코미디언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선배인 이홍렬과 함께 찍은 것으로, 이홍렬은 여느 선배들과는 달리 기꺼이 촬영에 응해주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위 사진을 찍은 후 이경규는 감히 선배와 사진을 찍는데 건방진 표정을 지었다는 이유로 모 선배에게 코피가 날 정도로 맞는가 하면, 또 다른 선배에겐 어떻게 감히 후배가 선배와 사진을 찍냐며 질타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연예계는 지금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군기가 있던 시절. 그럼에도 다른 선배들과 달리 후배들을 아끼고 따뜻하게 챙겨주었던 이홍렬이었으나… 그 역시 후에 이경규를 때린 적이 있다.

나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깐죽이.

이후 수년동안 합을 맞추며 절친한 사이가 된 두 사람. 어느 날 이경규는 6살 위 형이자 선배인 이홍렬에게 유독 깐죽거렸고, 이에 이홍렬은 장난 삼아 “너 그러다 한 번 맞는다”라며 말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진짜 한 번 때려보라”라고 도발한 이경규에게 결국 펀치를 날리고 만 이홍렬. 그런데 그가 너무 얄미워서 때린 후배로는 이경규뿐만이 아니라 한 명이 더 있으니 바로 ‘깐죽의 대명사’로 불리는 최양락이었다.

그 상황이 다시와도 또 때릴 것.

평소 온화한 성격에 후배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이홍렬이 시간을 다시 되돌려 그 상황이 와도 최양락을 또 때릴 것이라고 한 이야기를 알아보자.

두 사람이 처음 만날 당시에는 무척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최양락은 1981년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쫓겨나 KBS 공채 시험을 준비한다. (참고로 이경규는 1회 인기상 수상자)

당시 MBC 소속이었던 이홍렬은 구경차 방문했던 KBS에서 최양락을 만나게 되었고, 이홍렬에게 팬이라며 공손하게 인사를 전한 최양락은 자신의 시험 서류 검토를 부탁한다.

최양락이 쓴 10장에 달하는 200자 원고를 꼼꼼하고 세세히 검토해 준 이홍렬, 아마추어가 썼다고는 믿을 수 없는 완벽한 원고임을 칭찬하며 격려와 응원의 말을 전해주었고 후에 최양락의 합격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그렇게 다시 KBS에서 조우하게 된 두 사람. 이홍렬은 최양락이 이경규와 개그콘테스트 동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연스럽게 이경규의 예의 없는 행동에 대해 험담을 했다고 한다.

다름 아니라 담배를 피울 때 불을 빌려달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이경규가 이홍렬의 입에 물려있는 것을 말도 없이 가져가 자신의 담배에 불을 붙이곤 돌려주었다는 것. 무척 무례한 행동이다, 심지어 두 사람은 6살 차이.

그거 상식 이하네.
나는 참 이해가 안 된다.

이홍렬의 얘기에 깊은 공감의 뜻을 전한 최양락. 놀랍게도 말과는 달리 이경규가 이홍렬에게 했다는 행동을 그대로 하면서 이홍렬의 분노를 유발했고, 그대로 신고있던 구두를 들어 최양락에게 휘두른다.

그런데, 최양락이 선배들에게 얻어맞은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안으로 유명한 임하룡에게 ‘노인네’라고 연거푸 놀리며 우유 싸대기를 맞았으며, 주병진과는 야자타임을 하던 중”네가 무슨 개그계의 신사야! 넌 거지 같은 놈이야!”라고 도발해 결국 먹다 남은 족발로 얻어맞았다고 한다.

폭력은 절대로 정당화할 수 없지만, 점잖기로 유명한 선배들을 굳이 도발해 매를 번 최양락. ‘맞아도 싸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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