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취임식 마치자마자 처음으로 서명한 행정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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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20일 공식적으로 백악관에 재입성했습니다. 취임식은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렸는데요. 공식석상에서, 대통령으로서 그가 한 연설의 주요 내용은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였습니다. 늘 그랬듯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보호 무역에 앞장설 것이며, 친환경 에너지 대신 석유와 천연가스를 더 많이 캐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또 “오늘부로 미국에서 성별은 남자와 여자 둘 뿐”이라고 말했고요. 다만 기대를 모았던 암호화폐 언급이 일절 없었어요. 이에 코인 시장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취임식이 끝난 후 자신을 기다리는 지지자들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연설보다 더 오랜 시간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히 많이 언급한 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졌던 2020년 대선이 조작이라는 주장이었어요. 당시 그는 결과에 불복했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의회 점거 사태를 벌였습니다.

말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을 시작했습니다. 지지자 2만여 명에 둘러싸인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 무려 78개를 철회했습니다. 그의 펜이 살벌하게 춤춘 서류 중에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 후 이를 UN에 통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도 있었습니다.

2015년 열린 제21회 UN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된 파리 협정은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각국의 노력 촉구를 규정한 약속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첫 번째 대통령 임기 중에도 협정을 탈퇴했었죠. 단, 탈퇴를 통보한 후 그 효력이 발생하는 건 5년 후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통령 마음대로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지지자들의 박수 속에서 열심히 서명하던 트럼프는 마지막으로 방금 자신이 쓴 펜들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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