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 겨울이 오면 제주 한 번은 가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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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 겨울이 오면 제주 한 번은 가봐야 하는 이유

연일 영하권의 날씨, 제대로 한 겨울이다. 무슨 일이든 이름값에 걸맞는 게 중요하듯 겨울도 겨울다워야 한다. 그래서 한 겨울은 반갑다. 다만 조금 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제주는 너른 품으로 이방인을 안는다. 일상의 쉼표를 찍고 싶을 때도, 여행의 긴 여운을 남기고자 할 때도 제주, 특히 한 겨울 속 제주는 매력 철철이다. 여행플러스는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겨울이 오면 제주 한 번은 가봐야 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그냥이 아닌 천연 눈썰매장

겨울 제주는 곳곳이 눈으로 덮여 어느 계절보다 신비로운 모습으로 변한다. 한라산 설경 등반은 어떨까. 겨울의 한라산은 그림 같은 순백의 세계가 펼쳐진다. 푸른 능선은 하얀 설원이 되고, 나무 위로 내려앉은 눈꽃은 반짝반짝 빛난다. 소복소복 눈이 쌓여야 열리는 놀이터가 있다. 한적한 자연 속에 자리한 천연 눈썰매장. 하얀 미끄럼틀이 된다.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처럼 겨울을 만끽해보자. 흩날리는 눈송이가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눈썰매를 타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눈 위를 달리는 순간 잊고 있던 동심이 몽글몽글 피어나지 않을까. 오는 2월 23일까지 한라산 눈꽃 버스를 운행하니, 한라산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낭만 한도 초과를 원한다면

겨울 제주는 그 어떤 계절보다 낭만으로 꽉 찬다. 겨울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찬바람이 불어 오는 날, 따스한 벽난로가 있는 산장에 앉아 코코아를 마시거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상상은 영화나 드라마 속 허구로가 아닌 현실에서도 즐길 수 있다. 겨울 낭만을 좀 더 끌어올리고 싶다면 감성적인 문구샵에 들러 섬세하게 디자인된 노트와 펜, 엽서 등을 구입해보자. 겨울 제주 여행은 낭만으로 꽉 찬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도 해보자! 오감만족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제주를 다채롭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말과 교감하며 먹이를 주고, 승마 체험도 하면서 즐기는 여행이다. 감귤체험농장에서는 감귤을 수확해 맛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모노레일, 생태체험 등 다양한 체험할 수 있다. 내 손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조물조물 흙을 만지며 나만의 도자기를 빚어보거나 동백이 아름다운 동백마을에서 직접 음식도 만들고 맛보는 특별한 체험이 기다린다.

어른들도 방학이 필요해

아이들에게만 겨울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어른들에게도 겨울은 특별하다. 다람쥐 챗바퀴 같은 일상에 자신에게 쉼표 같은 방학을 선사해보자. 요가 스테이에 머물며 요가로 번잡했던 마음을 비워내는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남긴 건축물 기행을 하며 인문학 감성을 채워보는 것도 좋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고사리, 보말 등 제주의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 보거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스파를 즐겨보는 것도 나에게 주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문화가 있어 행복해

겨울 제주 여행에 문화가 빠질 수 없다. 무엇보다 이번 겨울에 특별한 문화행사가 있는 만큼 놓치면 안된다. 오는 2월 16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제주비엔날레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아파기(阿波伎) 표류기:물과 바람과 별의길(The Drift of Apagi : The Way of Water, Wind, and Stars)’이다. 탐라국 왕자 아파기의 역사적 일화에서 출발한 가상의 표류기를 상상한다. 예로부터 표류의 역사가 많았던 섬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제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명화 특별전Ⅱ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제주를 한 그릇에 담아보자

뜨끈한 국물이 간절한 겨울, 제주도민들이 주로 먹는 민어를 푹 우려낸 어곰탕 한 그릇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또 막창으로 만든 제주식 순대로 별미다. 거기다 요즘 방송에 등장해 더욱더 인기 있는 음식이 있다. 묵직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제주의 전통국물음식 접짝뼈국이다. 돼지뼈를 푹 고아 사골국물을 낸 뒤 메밀을 넣어 만든 걸죽한 접짝뼈국 한 그릇이면 얼었던 몸도 사르르 풀린다. 입이 심심할 때는 간식으로 달래보자. 유명 호텔 출신 셰프가 직접 만드는 꽈배기는 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다. 건강한 단맛을 좋아한다면 수제한과도 좋다. 수작업으로 만드는 개성모약과는 달콤하고 쫀득하다. 주문 즉시 만드는 쫄깃한 핫도그도 있다. 매일 아침에 만드는 찹쌀 반죽과 수제 소시지로 만든 핫도그는 입을 즐겁게 해준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동문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화덕만두도 가볼만하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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