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에서 본 듯한 암스테르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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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으로 가꾼 집이 디지털 환경에서 퍼포먼스가 터진다면, 커리어를 전환하는 데 강력한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집은 그 자체로 강렬한 포트폴리오가 되니까.

암스테르담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리자 클로에(@lizachloe)는 자신의 집을 무대 삼아 스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거듭났다. 어느새 마지막 #홈터뷰.

안녕하세요. 암스테르담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리자 클로에(@lizachloe)입니다. 요즘은 네 살 아들 미스와 함께 곧 태어날 아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올해 4월이 되면 넷이서 복작복작하고 있겠죠?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는 라이프스타일 사진작가로 활동했어요. 그러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만의 길을 새롭게 개척하게 되었죠.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었던 건 저희 집이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암스테르담 운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유서 깊은 건물에 입주해 제 스타일대로 리모델링했는데, 그 작업이 꽤 큰 반향을 일으켰어요.

이 프로젝트를 인상 깊게 본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주거 및 상업 인테리어 프로젝트 협업 문의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두 곳 오픈 프로젝트를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두 스토어는 각각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완공될 거예요.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됩니다.

틀에서 벗어난 주방

가장 신나게 작업했던 공간은 주방이었어요. 그동안 흔히 봐왔던 익숙한 형태의 주방을 벗어나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고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수납을 위한 상부장과 하부장이 나란히 배치되고 반복되는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스타일을 짜고 싶었어요.

벽에 건 조명, 마감재, 손잡이 하나하나를 실험하듯 고르고 적용하며 완성했어요.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즐겁게 느껴질 수 있도록 곳곳에 재미있는 포인트를 심어둔 거죠. 해보고 싶은 것은 모두 시도한 공간이라 정말 후회가 없어요. 이 공간은 저에게 자신감을 키워준 곳이라 더 애착이 가요.

비울수록 평온해지는 침실

저는 침실만큼은 고요하고 평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예요. 어떠한 활동이나 복잡한 생각에 휘말리지 않고 온전히 쉼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침대 주변에는 정말 꼭 필요한 물건들만 두고 웬만한 건 다 생략해요. 불필요한 요소를 배제할수록 차분하고 아늑해지죠.

부모님의 노구치 사랑

저는 어릴 때 집안 모든 방에 노구치 조명이 있던 환경에서 자랐어요. 부모님께서 노구치 조명을 모으셨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조명에 애정이 생겼죠. 보고 있으면 늘 편한 거예요. 오히려 안 보이면 허전하고요.

사진 속 공간은 침대 반대편이에요. 사면을 흰 벽으로 마감하면 아무래도 밋밋하고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한쪽 벽면은 우드 패널로 마감했어요. 저는 공사를 할 때 가능한 한 다양한 소재와 텍스처를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럽게 나왔어요. 벽면과 동일한 소재로 수납장을 짜서 붙박이장을 닫아두면, 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정리의 즐거움

아이가 있는 집이라 어지럽혀질 수밖에 없지만, 엄마가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하잖아요. 저는 정리의 기쁨을 수납장에서 찾았어요. 제가 고른 캐비닛과 애정하는 수납장에 차곡차곡 물건들을 제자리에 두다 보면 그 안에서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가구는 온라인 경매로

@thefrozenfountain

@thefrozenfountain

@mobilia_interior

@mobilia_interior

@kasstoor_amsterdam

@kasstoor_amsterdam

저는 빈티지를 사랑하는 마니아라, 소장품 대부분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찾아낸 보물들이에요. 가끔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멋진 인테리어 숍들도 들르곤 하는데 그중 세 곳을 특별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틱톡 맛집 대신 현지인 찐맛집

@Buffet van Odette

저희 집이 암스테르담 시내 중심부,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보니 창밖으로 틱톡에서 유명해진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관광객들의 분주한 모습이 자주 보여요. 하지만 현지인의 시각에서 말씀드리자면, 그런 가게들이 이 동네의 진짜 매력을 보여주는 곳은 아니거든요.

제가 애정하는 로컬 맛집인 Buffet van Odette, CARMEN, Bar Parry, Eetsalon van Dobben, Taste of Culture 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 외에도 사실 정말 많은데…. 암스테르담의 매력은 직접 오셔서 한 번 느껴보셔야 해요. 올해 여행지는 암스테르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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