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일장 투어 청송 진보시장 설맞이 풍경
글&사진/산마루 250118
전국 오일장 투어로 찾아온 청송 진보시장
설맞이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다녀왔습니다.
소설 ‘객주’의 주 무대이기도 한 진보시장은
그래서 그런지 ‘진보 객주 전통시장’이기도 합니다.
진보시장 근처에서 태어난 소설가 김주영은
진보시장을 놀이터로 자란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내가 살던 읍내 마을에는 닷새 만에
한 번씩 저자가 열렸다.
내가 살던 울타리 밖이 장터였고,
울타리 안쪽은 우리 집 마당이었다.
그러나 그 울타리는 어느새 극성스런
장돌림으로 하여금 허물어지고 말았다.
그들은 우리 집 마당에서 유기전을 벌이기도 하였고,
드팀전을 벌이는가 하면 어물전을 벌이기도 하였다.
‘객주’ 작가의 말 중
아직은 1월이라 그런지
소설 객주의 주 무대이기도 한 진보 전통시장에
발을 들이니 차가운 겨울바람이
시장 안을 쓸며 지납니다.
먼저 시장 앞에 세워진 상가 안내도를 살펴보고
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는데요
39개 점포가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길 위의 작가 김주영이 어린 시절을 보낸
진보 시장터 가판대에 어물전이 열렸습니다.
설 차례상에 올릴 조기와 간고등어가
줄을 맞추어 개시에 들어갔고
갈치와 생고등어는 가판대 아래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팔려나갑니다.
경북 북부지방 설 차례상에는 꼭 올려야 할
어물이 있는데 바로 문어입니다.
문어는 한자어로 글월 문(文)과 물고기 어(魚)를
쓰는 물고기라 선비들 주안상에는
빠지지 않고 오르는 귀한 생선입니다.
제가 찾은 설 열흘 전 진보시장 어물전
문어는 kg에 50,000~60,000선에
거래가 되고 있었는데 명절 전이면
문어 값은 늘 고공행진입니다.
아무래도 설날을 며칠 앞둔 시장은 평소보다 활기가 넘칩니다.
미리 설 장 보기를 나온 주민들도 있고
설날 고향을 찾는 손자 손녀를 위해
뻥튀기를 튀기기 위해 뻥튀기 가게 앞은
사람들이 줄을 섰더라고요.
우리 어릴 적 튀밥 튀기는 기계는 장작불에
기계를 달구었는데 이젠 가스불로 대체되어
짧은 시간에 튀밥이 완성됩니다.
주문한 순서대로 튀겨진 간식거리는
비닐봉지에 담겨 팔려나갈 순서를 기다리고,
진보 옥수수, 방전 오꼬시, 금화 콩 등
주인들이 맡겨 놓은 재료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순서가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시장 입구 베이커리 가게 앞 찐빵 틀에
하얀 김이 오르기 시작하니
달큼한 찐빵 냄새가 발을 멈추게 합니다.
설 대목장을 위해 상점마다 물건들을
많이도 준비했습니다.
아무래도 설을 앞둔 장날이라
어물전 앞에 손님들이 제일 많더라고요.
시골 장터이지만 반찬가게도
있어 방금 버무려낸 배추 겉절이,
깍두기, 총각김치, 파김치를 진열했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더군요
차례상에 올릴 곶감은 필수이고
청송 사과의 고장답게 굵은 사과도
바구니에 담겨 팔려나갑니다.
간장과 멸치액젖, 잘 말린 시래기며
저린 깻잎도 있더라고요.
달걀과 메추리알도 설날에 없어서는 안되는
품목입니다.
시골 시장답게 가전제품을 수리하는
상점도 있고 겨울 방한화도 가지런히
진열된 상태로 손님을 기다립니다.
쌀가게 앞에 메주가 진열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설날이 지나고 2월이면 장 담그는 날이
금새 다가오니 미리 메주를 준비하면 좋겠더라고요.
아무래도 경북 영덕 바다와 가깝기에
시장터 한쪽에서는 생선회를 즉석에서
뜨고 있었는데 장날에만 싱싱한 즉석회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보객주시장 국수 골목은 인근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고 하는데요
시장에서 사 먹는 칼국수와 만두, 떡볶이는
추억으로 먹는 맛입니다.
요즘 시골 어디를 가나 다문화 가족들을
마추칠 수 있는데 진보시장 안에도
아시아마트가 있더라고요.
현지에 직접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베트남 맥주 등
통조림을 비롯해서 다양한 아시아 제품들을
진보시장에서도 사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청송군은 전국에서 최초로 시내버스 무료
운행을 시작한 지자체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공짜로 버스를 타고 진보시장을
찾아오는 주민들도 많이 늘었고
객주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전국 5일장 투어 관광객도
심 심잖게 만날 수 있습니다.
시장 앞에는 초록공원이라는 소공원도 조성해서
둘러보았는데 벤치도 있어 시장에서
떠온 생선회에 청송 사과 막걸리 한잔하기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시장 안 국밥집에서 순대 국밥 한 그릇
앞에 두고 앉으니 시장 안을 돌아다니느라
차가워진 몸이 금세 데워지기 시작합니다.
뜨끈한 국물이 입안을 지나 식도를 타고
몸 안으로 흘러들어가니
그제야 객주 시장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국 오일장 투어를 계획하신다면
소설 ‘객주’의 주 무대인 청송 진보시장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info> 청송 진보객주전통시장
장 서는 날 / 매달 3일, 8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안남2길 5
☎054-872-9977
주변 가볼만한 곳/객주문학관
진보시장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진안남2길 5
진보시장아시아마트
경상북도 청송군 진안남2길 4
객주문학관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청송로 6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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