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온라인 코칭’으로 노인 인지기능 향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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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생활패턴에 따른 맞춤형 온라인 코칭 제공 / 출처 :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개인 생활패턴에 따른 맞춤형 온라인 코칭 제공 / 출처 :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인터넷을 활용한 생활방식 개선 코칭(온라인 코칭)으로 노인들의 인지 능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됐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치매 예방, 온라인 코칭 효과 테스트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산하의 건강한 뇌 노화센터 연구팀은 ‘Maintain Your Brain(당신의 뇌를 유지하세요)’라는 제목의 실험을 통해 인터넷 기반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로는 55세~77세 범위의 참가자 6천여 명을 모집했다. 다양한 인구집단을 반영하기 위해 도시, 농촌, 외딴 섬 지역 등 여러 환경에서 참가자들을 선별했다.

모집된 참가자들은 랜싯 위원회에서 보고한 ‘14가지 치매 위험 요인’ 중 2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 14가지 위험 요인은 모두 ‘개선 가능한 위험 요소’라는 공통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에 기반해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위험 요인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를 목표로 삼았다.

참가자는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개입 그룹에게는 신체 활동, 뇌 훈련, 영양, 정신건강 등에 대한 개인맞춤형 코칭을 제공했으며, 대조군에게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리 정보를 제공했다. 개입 그룹의 코칭은 3년에 걸쳐 인터넷을 통해 제공됐으며, 매년 말 중간 평가와 함께 후속 조치를 적용했다. 대조군 역시 같은 기간 동안 관리하도록 했다.

치매 예방, ‘개인 맞춤형’이 중요

연구의 핵심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개인화된 생활습관 개선으로 인지 기능의 저하를 얼마나 늦출 수 있는지,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 코칭을 인터넷으로 제공해도 효과적인지를 살피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최종 결과에 대해 ‘확실히 그렇다’라고 답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생활습관 개선을 적용한 결과 인지 능력이 확연하게 개선됐다는 의미다.

개입 그룹과 대조군 모두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단, 인지 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 시험을 수행한 결과, 온라인 코칭을 받은 개입 그룹은 훨씬 더 뚜렷한 향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랜싯 위원회가 제시한 14가지 위험 요인 중 한두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몇 가지 요인을 가지고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2~3가지만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더 많은 요인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연구팀은 ‘한 가지 위험 요소만 개선하는 것으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전까지의 연구 결과를 검토했을 때, 대부분 한 가지 요인을 개선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개인화된 맞춤형 코칭’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된 목표였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을 통한 구체적 가이드 제시

한편, 연구팀은 참가자 그룹 내에서도 연령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55세~65세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이 66세~77세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에 비해 더 두드러지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가급적 일찍 시작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근거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험은 표본 크기와 함께 방법론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생활습관의 어떤 점을 어떻게 개선하면 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다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인터넷 서비스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역량, 제공된 가이드를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 등에 따른 보완은 필요할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이번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대개 ‘스스로 평가한 삶의 질’이 좋은 편에 속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자가 평가 결과가 낮게 나온 사람들은 대개 개선 의욕도 약한 경우가 많다는 한계점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팀은 향후 인종 및 민족 다양성을 고려한 추가 실험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다양하게 확대해, 교육 및 경제 수준이 높은 그룹부터 낮은 그룹까지 폭넓게 반영해 재차 실험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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