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피부관리, ‘이중 히알루론산’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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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부터 60대까지는 보통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는 세대다. 특히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은퇴 연령이 높아지면서, 60대까지도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40대, 50대, 60대 피부에는 어떤 성분이 중요할까? 피부과 전문의 심현철 더셀 피부과 원장이 말하는 중장년층 피부관리 핵심 성분 중 ‘이중 히알루론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40대의 피부 관리 성적표

피부의 주된 성분은 ‘콜라겐’이라 불리는 단백질이다. 겉으로 보이는 피부의 탄력부터, 안쪽의 피부 장벽까지 두루 영향을 끼친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피부의 콜라겐은 매년 감소하게 된다. 여기에 외부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잔주름이 생기고, 모공이 커지며, 색소 침착이 발생하는 등 피부 노화 현상이 진행된다.

40대가 넘어서면 이때까지 진행된 노화에 더해 자외선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또 다시 노화가 가속된다. 즉, 40대에 접어들며 받게 되는 ‘피부 관리 성적표’에 따라 앞으로의 관리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심현철 원장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노화는 ‘계단형’으로 특정 연령대에서 특히 가속되는 순간들이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되긴 하지만, 항상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급격하게 노화가 이루어지는 구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40대 이상에서는 화장품이나 영양제, 건강기능식품의 선택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 20~30대 때와 가장 달라지는 점이라면, ‘미용적 기능’에만 신경 쓰는 제품이 아니라 ‘슬로우 에이징’, 즉 저속 노화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중장년 피부관리, 보습의 중요성

심현철 원장이 꼽은 첫 번째 포인트는 바로 ‘보습’이다. 인간의 피부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건조해지며,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면서 피부 장벽이 약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각질이 자주 생기는 문제도 있지만, 건조한 상태에서는 습진이나 피부염 등 피부 질환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보습제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는 물을 빨아당기는 ‘함습제’다. 히알루론산은 자기 분자량의 1,000배 가량 수분을 끌어당기는 가장 강력한 함습 성분이다. 심현철 원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물광 주사 같은 피부과 시술도 결국은 히알루론산”이라고 이야기했다. 히알루론산은 피부의 진피층에서 수분을 머금은 채 머무름으로써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피부 구조 단백질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히알루론산을 함유했다고 하는 화장품도 실제 함량이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비교를 해봐야 한다. 심현철 원장은 “화장품 뒷면 전성분표에 ‘소듐히알루로네이트’라고 적혀 있는 게 히알루론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외에 ‘히알루로닉 애시드’라고 표기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히알루론산은 무조건 함량이 높아야 좋은가? 그렇지 않다. 수분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뛰어난 만큼, 히알루론산은 기본적으로 매우 끈적거리는 질감이 강하다. 이 때문에 히알루론산 함량이 높은 제품을 피부에 바르게 되면 번질거리는 느낌이 지속된다. 

이는 제품이 흡수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 이 상태에서는 다른 제품과 잘 결합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곧바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메이크업을 하면 소위 ‘밀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히알루론산도 ‘적당량’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이중 히알루론산이 중요한 이유

한편, 히알루론산의 ‘분자량’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저분자량’과 ‘고분자량’ 두 가지를 모두 함유한 ‘이중 히알루론산’이 있는 제품이 각광받는다. 흔히 말하는 ‘달톤(Da)’이 바로 히알루론산의 분자량을 가리키는 단위인데, 저분자량은 통상 1만~10만 달톤, 고분자량은 통상 100만 달톤 이상으로 구분한다.

기본적으로 히알루론산은 분자량이 매우 큰 물질이다. 분자량은 곧 분자의 크기와 직결되므로, 분자량이 크면 피부 장벽의 촘촘한 조직 안으로 침투하기가 어렵다. 과거에 개발된 히알루론산 제품들이 실제로 진피층은 커녕 표피까지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분자량 히알루론산이 개발돼, 피부 안쪽까지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저분자량 성분은 진피층 내부로, 고분자량 성분은 각질층에 머물면서 모공은 막지 않은 채 ‘밀폐 효과’를 내는 역할을 한다.

화장품 성분표에서 히알루론산 성분 앞에 ‘Low Molecular Weight’ 또는 ‘High Molecular Weight’라고 표기된 것으로 저분자량과 고분자량을 구분할 수 있다. 저분자량 히알루론산의 경우, ‘Hydrolyzed’ 또는 ‘Fragmented’라는 식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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