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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한국과 중국 두 나라를 뜨겁게 만든 전설의 국가대표 국제 부부가 탄생합니다. 바로 양국의 탁구 국가대표 선수로 큰 인기를 누리던 안재형과 자오즈민 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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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양국을 오가는 것에 큰 제약이 없고 인터넷도 발달했지만, 당시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미 수교국이라 전화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두 사람은 1984년 파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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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앞두고 2~3주간 대만에서 현지훈련을 하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은 두 사람. 이듬해인 198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반갑게 재회하게 되는데요.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한자를 이용한 필담을 나누며 친분을 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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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나누며 자오즈민이 63년생으로 자신보다 두 살 연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안재형은 어쩐지 동생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녀보다 한 살 많은 62년생이라고 거짓말하며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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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조차도 할 수 없던 시절, 두 사람은 서로에게 편지를 쓰며 교제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중국어를 할 줄 몰랐던 안재형은 편지를 쓰고, 해석하기 위해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식당을 방문해 도움 받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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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쉽지 않은 연애를 어렵게 이어온 두 사람.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국경을 넘은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일으켰으며, 88 서울 올림픽 1년 후인 1989년 결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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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한국과 중국은 당시 미 수교국이었는데요. 이전에는 양국 간 아무런 외교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1989년 10월 스웨덴 주재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 혼인신고를 마쳤고, 2개월 후인 12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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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의 스포츠 스타인 두 사람은 현직 장·차관과 수백 명의 기자들을 비롯, 하객과 시민들 모두 합쳐 2~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전통혼례로 그야말로 세기의 결혼식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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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진행한 이유는 당시 두 사람의 결혼식 주례를 봐주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많아 주례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라고요. 그래서 주례가 없는 전통혼례라는 방법을 선택하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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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형과 자오즈민 사이에는 1991년 태어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2024 파리올림픽에 골프 국가대표로 출전한 안병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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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국가대표인 부모님의 운동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안병훈은 분야는 다르지만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스포츠인의 길을 걸으며 영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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