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공매도 재개…예상되는 효과와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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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공급 등 시장 질적 개선 기대감

공매조 수요 증가 대비 대차잔고 확대

“솟커버링 예상 종목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다음 달 3월 말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국내 증시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대차잔고 및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는 종목이 ‘숏커버(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입)’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시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 대차거래 잔고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변동성이 큰 종목에서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펀더멘털에 따라 일부 종목은 오히려 공매도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매하고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더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거래 방식이다. 공매도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변동성을 줄인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필요한 제도로 꼽힌다.

아울러 주가가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해 추가 상승을 제한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매수하기 때문에 주가 폭락을 막는 등 시장 가격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다양한 포지션을 구축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가 주요 전략 주 하나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가격 변동성 및 스프레드 감소, 선물 저평가(백워데이션) 완화 등 증시 및 개별주식 선물시장의 질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조건 충족으로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안정적 유입도 기대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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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공매도가 활성화되면 그동안 급등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시장 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부 종목들은 시간차를 두고 숏커버링을 통해 다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숏커버링은 매도 물량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매수에 나서는 매매 기법이다. 숏커버링이 늘면 수급 면에서 매수세가 강해져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특히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물량이다. 주식을 빌린 뒤 매도하는 공매도 대기 자금으로 인식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공매도를 대비해 대차잔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증시 내 대차거래 잔고는 52조7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47조1762억원) 대비 11.9%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한 달 동안(1월21일~2월20일) 대차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우리금융지주(73만1452주)로 집계됐다. 이외에 포스코DX(66만1608주), 삼성중공업(59만803주), 두산에너빌리티(56만819주), 대한항공(41만9446주), 삼성전자(19만8270주)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대차잔고 규모 및 공매도 비중 외에도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공매도 역시 ‘매도’인 만큼 애초에 기업 실적이 부진하거나 예상보다 실적이 못 미칠 경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공매도량이 많았던 종목이나 경기침체 및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요인으로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종목은 공매도 재개로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종목의 실제 성적이 전망치를 상회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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