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투자 이익 ‘먹구름’ [2%대 기준금리]

8

한은, 기준금리 2.75%로 0.25%p 인하

작년 11월 말 평균 운용자산이익률 3.4%

시장금리 내림세에 운용 성적표 ‘암울’ 전망

보험사 먹구름 이미지.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됨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의 자산 운용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올해 많으면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만큼 생보사들의 투자 이익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진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3.00%인 기준금리를 2.75%로 0.25% 포인트(p) 인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다”며 “올해 2∼3회 인하 전망은 금통위 가정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생보사들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40%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기준금리(3.0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생보사별로 살펴보면 전체 생보사 22곳 중 7곳은 기준금리와 같거나 못 미치는 운용자산 이익률을 보였다. 즉 생보사 3곳 중 1곳은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1.90%로 집계되는 등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신한라이프·하나생명 2.80% ▲NH농협·DB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2.90% ▲KDB생명 3.00% 순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시장 금리도 미리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으로 생보사의 자산운용 성적표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금리 하락은 자산 투자 효율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생보사 22곳의 투자 수익은 44조12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9월(45조8656억원) 대비 3.80%(1조740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장금리(국고채 3년물)는 3.84%에서 2.87%로, 회사채(AA- 3년물) 금리는 4.60%에서 3.45%로 각각 0.97%p, 1.15%p 하락했다.

보험사들은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잘 굴려서 돌려줘야 한다. 자산 투자 측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시장 금리도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 손익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로 대체 자산 수익률이 줄어들며 전체적인 수익률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투자로 눈을 돌리기 때문에 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채권 부분 평가이익을 높이면서 고수익 자산을 찾는 역량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