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은퇴자들” … 월급 400만원 가능성에 ‘관심 폭주’,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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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값 폭등에도 신청자 증가
‘양수 교육’ 경쟁률 치솟아
은퇴 후 자영업 대안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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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인기 / 출처 = 뉴스1

최근 개인택시 면허를 양수받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택시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은퇴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몰리면서 개인택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번호판 값 상승에도 식지 않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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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인기 / 출처 = 뉴스1

개인택시는 법인택시에 비해 자율성이 높고, 매출의 대부분을 본인이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법인택시 기사는 회사에 일정 금액을 사납금으로 내야 하고, 하루 12시간 이상 일해야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반면, 개인택시는 스스로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은퇴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인해 개인택시 번호판 가격도 급등했다. 서울의 경우 개인택시 번호판은 지난해 말보다 1,000만 원 오른 1억 1,500만~1억 1,6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억 원 이하에서 거래되던 번호판 가격이 1억 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추세다.

‘양수 교육’ 경쟁률 치솟아…추첨제까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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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 출처 = 뉴스1

개인택시를 운영하려면 면허를 양수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수적으로 ‘양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선착순 접수에서 추첨제로 바뀌었고, 이제는 ‘로또’라고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6,569명이던 양수 교육 신청자는 4분기 7,114명, 올해 1분기에는 7,656명까지 늘었다.

이 같은 과열 경쟁으로 인해 공단은 지난해 4월 면허 양수 기간을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당장 개인택시 운영 계획이 없는 사람들도 미리 교육을 신청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추첨제 변경에도 불만이 계속되자, 지난해 12월에는 낙첨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다시 개편됐다. 공단 관계자는 “몇 년째 계속 떨어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신청자들을 고려해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불황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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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개인택시에 대한 높은 관심과 달리, 실제 기사들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승객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2.2% 감소하며 21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50대 택시 기사 A 씨는 “예전과 같은 시간을 일해도 매출이 한참 떨어진다”며 “경기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개인택시를 향한 관심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은퇴자들의 생계 문제를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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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대량 은퇴가 진행되면서 마땅한 일자리가 줄어든 데다, 자영업 환경도 점점 어려워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개인택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인택시는 정년이 없고 나이 제한이 없어 고령층이 선호할 수밖에 없으며, 면허를 되팔 수도 있어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번호판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 여부가 개인택시 기사들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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