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월 주총 시즌…주주행동 주요 타깃 종목은?

4

작년 주주행동 대상 기업 66곳…글로벌 3위

얼라인, 코웨이 대상 주주서한 발송 등

밸류업·상법개정 속도에 움직임 ‘활발’

“해외 투자자들의 평가에 긍정적 작용”

ⓒ게티이미지뱅크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동주의 펀드 및 소액주주들의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기업가지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이어 상법 개정안이 급물살을 타는 등 정책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어 이런 흐름은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에 큰 역할을 했던 행동주의 펀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소액주주연대도 플랫폼 등을 통해 주주환원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의 기업 지배구조 리서치 업체 딜리전트마켓인텔리전스에서 발간한 ‘2025 주주 행동주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주주 행동주의 대상 기업 수가 66개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10곳 대비 4년 만에 6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실제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행동주의펀드는 일정 수준의 지분을 확보해 주요주주에 오른 뒤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지분가치 확대를 높이는 펀드를 말한다.

실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코웨이에 공개주주 서한을 발송하고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 주식 209만8136주(발행주식 총수의 2.843%)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환원율 90%에 육박하던 코웨이가 지난 2019년 넷마블에 인수된 이후 주주환원율이 40% 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축됐다”라며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의 변경 등을 요구한 상황이다

머스트자산운용도 영풍에게 다음 달 정기 주총에서 전영준 변호사, 박응한 알스퀘어 대표, 지현영 변호사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자산운용 측은 여러 차례 영풍에 자사주 소각, 무상증자 등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올해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그동안 존재감이 미약했던 소액주주들도 주주행동에 나섰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와 헤이홀더 등에 따르면 현재 해당 플랫폼들을 통해 정식 조직된 소액주주 연대는 150여 개에 이른다.

롯데쇼핑 소액주주연대는 롯데쇼핑 이사회에 과도한 부채사용과 지배구조 불투명성을 개선하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마트 소액주주연대도 이마트 이사회에 재무구조 개선,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 주주 소통 강화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 외에도 소액주주들은 밀리의서재, 인포바인, 티웨이항공, 오스코텍 등의 정기주주총회에 대한 주주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본격화될정부의 밸류업프로그램에 이어 이사의 충실 의무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 추진 등으로 소액 주주 권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주총 시즌이 다가올수록 행동주의펀드·개인투자자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을 통해 국내에 주주행동주의가 더 활성화된다면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자본시장에 대해 보다 긍정적 평가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가 진행된 상태에서 시행되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행동주의 활동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