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의 인간화, 아이돌 아닌 배우 김요한의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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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형 럭비부 주장으로 새로운 매력을 과시하고 있는 배우 김요한.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촬영을 시작하기 3개월 전부터 럭비 선수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훈련을 했어요. 생소한 종목이라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럭비의 룰을 알아가면서부터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배우 김요한이 거침없이 질주하는 파워풀한 스포츠 럭비의 세계에 푹 빠졌다. 지난 25일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연출 장영석)에서 극의 배경인 체육고등학교의 럭비부 주장 윤성준을 맡아 치열한 ‘피 땀 눈물’의 이야기를 펼친다. 윤성준을 지도하는 럭비부의 새 감독 주가람은 배우 윤계상이 연기한다. 약물 파동 스캔들에 연루된 괴짜 감독이다. 드라마는 뜨거운 승부의 세계를 무대로 비슷한 상처를 지닌 스승과 제자가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사실 김요한과 럭비의 만남은 조금 낯설다. 그룹 위아이로 팬덤을 구축한 김요한은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그룹 활동에 집중하면서 반듯하고 정제된 전형적인 아이돌스타의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반면 럭비는 온몸을 내던지고 부딪히는 거친 스포츠. 얼핏 접점이 없을 것 같지만 김요한은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의 역할 윤성준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면을 찾았다.   

아이돌 데뷔를 준비할 때는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이어진 그룹 활동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린 김요한의 시간은 이번 드라마의 윤성준과 겹친다. 윤성준은 친구들은 힘들어하는 새벽훈련도 벌떡 일어나 소화하고, 남들은 온갖 핑계로 빠지고 싶어 하는 체력훈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극본을 쓴 임진아 작가는 윤성준에 대해 “‘열심히’라는 단어를 인간화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노력형 인간’인 윤성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김요한은 럭비 선수 역할을 준비하면서도 실감 나는 표현을 위해 굵은 땀을 흘렸다. 현실감 넘치는 럭비 선수들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3개월 전부터 훈련에 돌입해 각종 기술을 익힌 것은 물론 럭비 선수에 어울리는 근육도 키웠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체고 럭비부에 부임한 괴짜 감독과 부원들의 성장사를 그린다. 사진제공=SBS 

● 노력형이지만 재능은 부족한 윤성준의 성장사  

윤성준은 노력에서는 남들에 지지 않지만, 타고난 재능으로는 매번 좌절을 맛보는 인물이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감독 주가람과 함께 특훈에 나서고, 혹독한 훈련의 과정에서 함께 성장한다.  

김요한이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며 쌓은 노하우는 드라마에서도 발휘된다. ‘팀플레이’에 익숙한 김요한은 이번에도 윤계상은 물론 럭비부 친구들로 함께 하는 김이준, 이수찬, 윤재찬 등 동료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들의 건강한 에너지가 드라마에 힘찬 기운을 불어넣는다. 김요한은 “럭비부 부원들과 촬영 전부터 럭비 연습을 함께 해서인지 촬영을 시작하고도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김요한의 패기로 주목받은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첫 방송에서 시청률 4.1%(닐슨코리아)로 출발해 2회에서는 4.4%를 기록했다. 앞서 같은 시간에 방송한 남궁민과 전여빈 주연의 드라마 ‘우리영화’가 방송 내내 부진의 늪에서 나오지 못한 채 3%대의 시청률에 머무른 탓에 후광효과를 누리지 못한 상황. 하지만 노력하는 사람들의 성장사를 건강하게 그리는 드라마의 강점이 분명하고, 김요한을 중심으로 청춘 배우들이 뭉친 싱그러운 에너지가 힘을 발휘하면서 시청률 상승이 예상된다. 

드라마에서 처음 다뤄지는 럭비 소재의 신선함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야구를 다룬 ‘스토브리그’와 배드민턴 소재의 ‘라켓 소년단’, ‘너에게 가는 속도493km’ 등 스포츠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김요한은 럭비의 매력에 대해 “팀플레이가 가장 매력적”이라며 “럭비부 뿐만 아니라 체육고등학교에 있는 다양한 종목들이 등장해 스포츠의 매력을 담는다”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 위아이로 팬덤을 구축한 김요한은 최근 연기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서도 있다.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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