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관계를 회복하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나르시시스트에게 사과는 진심이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
잘못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래서 듣고 나면 더 혼란스럽고, 되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느낌이 든다.
1. “내가 그렇게까지 한 건 네가 먼저 그랬잖아”
형식은 사과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책임 전가다.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원인을 상대에게 돌린다. 결국 자신은 피해자고, 상대는 가해자라는 프레임을 만든다.
상대방은 죄책감을 느끼고, 사과를 받아도 전혀 위로되지 않는다.
2. “알았어, 됐지? 미안하다고 했잖아”
사과를 요구받자 마지못해 던지는 말이다. 진심도 반성도 없고, 오히려 사과 자체를 귀찮아한다.
‘미안하다’는 말로 상황을 끝내고 싶어 하며, 감정적인 공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상대는 결국 더 큰 상처만 안고 남는다.
3. “그래,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나쁜 사람이지 뭐”
겸손이 아니라 과장된 자학이다. 책임을 회피하려고 일부러 극단적인 말로 상황을 덮으려 한다.
결국 대화는 감정 싸움으로 흐르고, 상대는 다시 그를 위로하게 된다. 진짜 사과는 없고, 감정적 조작만 남는다.
4. “그냥 잊자. 다시는 이런 얘기 안 하게 해줘”
사과가 아니라 회피에 가깝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언급조차 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화를 막고, 감정을 차단하면서도 사과했다고 착각한다.
결국 문제는 남고, 관계는 점점 더 병들어간다.
진짜 사과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의 사과는 감정을 조작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일 뿐이다.
그들의 말보다 태도를 봐야 한다. 사과에도 진심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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