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향한 집념의 거장 정지영,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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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 정지영 감독. 사진제공=아우라픽처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 정지영 감독. 사진제공=아우라픽처스

데뷔작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부터 최신작 ‘소년들’까지 40년 넘게 한국영화를 지키며 깊은 족적을 남긴 거장 정지영(78) 감독이 올해로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공로상을 받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올해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정지영 감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정지영 감독은 오랜 세월 뛰어난 영화감독이었고 현재에도 최고령 현역 감독으로 신작을 준비 중”이라며 “무엇보다 그의 생애와 영화에는 한국의 역사와 영화사가 오롯이 새겨져 있다. 많은 한국영화인들의 귀감이 돼온 정지영 감독에게 더없이 기쁜 마음으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을 헌사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정지영 감독은 지난 40여년간 한국사회의 시대적 과제를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들로 관객과 평단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남부군’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블랙머니’ ‘소녀들’ 등은 사회 정의와 진실을 향한 묵직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및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스크린쿼터 수호, 검열제 폐지, 스크린 독과점 해소 등의 활동에도 힘쓰며 한국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 왔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 암흑기와 황금기를 모두 거쳐 다시 위기에 처한 2025년 오늘까지 영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 상은 그 세월을 함께해온 영화계 선후배 동료 여러분을 대신해서 받는 상으로 여기겠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지영 감독의 한국영화공로상 시상은 오는 9월17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정지영 감독. 사진제공=아우라픽처스
정지영 감독. 사진제공=아우라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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