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 부정거래 의혹 관련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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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제공=빅히트뮤직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제공=빅히트뮤직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입장을 공개했다. 그는 사업 미팅 등을 미루고 조속히 귀국해 당국의 조사에 임하겠다며 내부 구성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방 의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 의장은 6일 오전 하이브 사내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미 금융 당국의 조사 시에도 상장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명했듯이 앞으로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다시 한번 소상히 설명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거쳐 사실관계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겸허히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한 뒤 자신과 관계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를 받고 있다. 방 의장은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차익의 30% 등 1900억원에 달하는 부당 이득금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또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지난달 16일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는 금감원 특사경도 같은 사안을 수사 중이다. 국세청 역시 지난달 하이브를 상대로 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다만 수사 당국의 방 의장 조사 일정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러 상황과 더불어 최근 제 개인적인 일까지 더해지며 회사와 제 이름이 연일 좋지 않은 뉴스로 언급되고 있다”면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 모든 상황으로 인해 마음 불편하셨을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성장의 과정에서 제가 놓치고 챙기지 못한 부족함과 불찰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깊이 살피고 있다”며 개인의 문제로 구성원과 소속 가수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 다시 한번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한 “제 개인적인 문제가 여러분의 재능과 역량, 나아가 도전 정신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오직 창작과 사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굳건히 지켜내는 것이 곧 저의 역할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 역시 음악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성찰하겠다”며 “오늘도 변함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하이브 구성원 여러분,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고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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