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먹을 때 씨를 뱉어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씨에는 상당히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수박씨 100g에는 단백질 약 28%, 건강한 불포화지방산, 칼륨, 마그네슘, 아연, 철분 등이 함유돼 있다. 특히 마그네슘은 신경과 근육 기능을 조절하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이며, 아연은 면역력 향상과 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소량이지만 비타민 B군이 있어 에너지 대사와 뇌 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성분들은 수박 과육보다 씨에 훨씬 고농축돼 있어, 씨를 전부 제거하고 주스를 만들면 영양 섭취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심혈관 건강과 항산화 효과
수박씨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리놀레산(오메가-6 지방산)은 혈관 탄력을 유지하고 동맥경화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줄인다. 이런 작용은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과육 위주의 수박 주스만 마시면 이런 씨 속 지방산과 항산화 성분을 거의 섭취할 수 없게 된다.
단백질과 미네랄의 풍부함
수박씨는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도 우수하다. 특히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는 혈관 확장을 도와 혈류를 개선하고, 운동 후 회복에도 좋다. 마그네슘과 칼륨은 근육 경련 예방과 체액 균형 유지에 필수적이며, 철분은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아연은 피부 건강과 상처 치유 속도를 높여 주는 미네랄이다. 주스를 만들 때 씨를 함께 갈면 이런 단백질과 미네랄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지만, 씨를 빼면 수박은 거의 수분과 당분 위주의 음료로 변하게 된다.
연구로 본 수박씨의 효능
나이지리아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수박씨 오일은 항산화 능력이 높아 세포 손상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수박씨 분말을 섭취한 그룹이 혈압과 혈당 조절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는 씨 속 마그네슘과 불포화지방산이 혈관 건강과 대사 조절에 직접 기여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박 과육만 먹는 것보다, 씨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건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다.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
생수박씨를 통째로 삼키면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주스를 만들 때는 씨를 잘게 갈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씨를 건조해 볶은 뒤 분쇄하면 고소한 맛이 나고, 샐러드 토핑이나 스무디 재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다만 과도한 섭취는 열량과 지방 섭취량을 높일 수 있으니 하루 한 컵 분량의 주스에 들어가는 씨 정도가 적당하다. 씨를 함께 섭취하면 수박 주스는 단순한 갈증 해소 음료를 넘어, 단백질·미네랄·항산화 성분을 동시에 공급하는 영양 음료로 변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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