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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기인데 3골 다 관여” 39세 메시 클래스…호날두와 달랐던 ‘퇴장 카드’

올빼미기자 조회수  

마지막 경기인데 이게 가능한가 싶었습니다.

39세.

국가대표 은퇴 경기.

보통 이 정도면 전반 정도 뛰고 교체되면서 팬들에게 박수받는 그림을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리오넬 메시는 마지막까지 그냥 메시였습니다.

1골 2도움.

아르헨티나가 넣은 3골에 전부 관여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제가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은 따로 있었어요.

경기가 끝난 뒤 주심이 메시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꺼냈습니다.

퇴장이 아니었습니다.

선물이었습니다.

이 장면이 더 소름 돋는 이유가 있습니다.

21년 전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첫 경기 역시 ‘레드카드’로 끝났거든요.

첫 대표팀 경기는 90초 만에 끝났습니다.

2005년 8월.

당시 18세였던 메시가 헝가리를 상대로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후반 교체 출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간 지 약 90초 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상대 선수가 메시의 유니폼을 잡았고 이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메시의 팔이 상대에게 향했습니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습니다.

퇴장.

메시의 꿈 같았던 A매치 데뷔전은 제대로 공을 만져보기도 전에 끝났습니다.

21년 뒤 주심이 다시 레드카드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2026년.

이번에는 39세가 된 메시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였습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

주심이 메시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꺼냈습니다.

21년 전과 똑같은 카드였는데 의미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기념품이었습니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서 사용한 공과 주심의 옐로카드·레드카드를 기념으로 가져갔습니다.

처음에는 메시를 경기장에서 내보낸 카드.

마지막에는 메시가 경기장을 떠나는 순간을 기억하게 해줄 선물이 됐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에서 3골을 다 만들었습니다.

고별식만 화려했던 것도 아닙니다.

경기력까지 메시였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베냉을 3-0으로 이겼는데요.

그 3골에 메시가 전부 관여했습니다.

후반 3분.

메시의 코너킥을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헤더로 넣었습니다.

첫 번째 도움. 후반 16분.

메시가 니코 파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파스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넣었습니다.

두 번째 도움. 그리고 후반 26분.

메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습니다.

골. 1골 2도움.

39세의 마지막 A매치에서 3골에 전부 관여했습니다.

208번째 경기에서 126번째 골

이날 득점은 메시의 A매치 통산 126번째 골이었습니다.

최종 기록은 208경기 126골.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 출전입니다.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 득점입니다.

126골은 남미 선수 가운데서도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입니다.

2005년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26년까지.

무려 21년입니다.

전반 10분이 되자 경기가 멈췄습니다.

이날 경기장은 처음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는 8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왔습니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는 거대한 10번 유니폼이 펼쳐졌습니다.

‘GRACIAS 10.’

그리고 전반 10분이 되자 경기가 잠시 멈췄습니다.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메시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베냉 선수들도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

그냥 은퇴 경기가 아니라 90분짜리 메시 헌정식에 가까웠습니다.

상대 선수들도 마지막에는 팬이 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베냉 선수들이 메시 주변으로 모였습니다.

조금 전 자신들을 상대로 1골 2도움을 기록한 선수입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자 상대 선수가 아니라 축구선수들이 평생 바라봤던 스타가 됐습니다.

포옹하고, 악수하고, 사진을 남겼습니다.

주심도 메시에게 카드를 선물했습니다.

동료들도 하나둘 메시를 안았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펑펑 울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중 유독 눈물을 참지 못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엔조 페르난데스였습니다.

엔조가 우는 모습이 더 특별했던 건 10년 전 이야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2016년으로 돌려야 합니다.

10년 전엔 그냥 15살 메시 팬이었습니다.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칠레에 패했습니다.

메시는 승부차기까지 실축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대표팀 은퇴.

당시 메시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때 15세 소년이 메시에게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소년이 엔조였습니다.

15세 팬이 메시와 월드컵을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엔조는 프로축구선수가 됐습니다.

대표팀에도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2022년.

10년 전 메시에게 떠나지 말아 달라고 했던 소년이 메시와 함께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둘은 같이 월드컵 우승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이번에는 진짜 마지막이 왔습니다.

15세 팬이었던 엔조는 이제 메시의 옆에서 대표팀 동료로 그의 마지막을 지켜봤습니다.

그래서 더 참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메시에게 아르헨티나는 항상 꽃길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만 보면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 같죠.

전혀 아니었습니다.

2014 월드컵 결승 패배.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 패배.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 패배.

결승만 가면 계속 졌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잘하면서 왜 아르헨티나에서는 우승하지 못하느냐’는 비판도 계속됐습니다.

결국 메시가 실제로 은퇴까지 선언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더니 모든 걸 들어버렸습니다.

메시는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부터 이야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 피날리시마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대표팀에서는 우승하지 못한다던 선수가 결국 가장 원했던 월드컵까지 들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올랐습니다.

비록 스페인에 패하며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역시 결승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떠났습니다.

메시는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2016년에도 은퇴를 선언했다가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39세였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홈팬들에게 직접 작별할 수 있도록 베냉과 고별전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메시가 그 마지막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해버렸습니다.

정말 메시다운 마지막이었습니다.

호날두와는 너무 달랐던 최근 풍경

여기서 자연스럽게 한 선수와 비교가 됩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두 선수는 20년 가까이 비교됐습니다.

발롱도르. 챔피언스리그. 득점 기록. 국가대표. 월드컵.

모든 게 비교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표팀에서 마지막을 향해 가는 모습은 최근 상당히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호날두는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자신의 출전 시간과 역할을 둘러싸고 조르제 제주스 감독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결국 캠프까지 떠났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감독 사이에 있었던 사전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직접 장문의 설명을 내놨습니다.

메시는 상대팀·심판까지 마지막을 배웅했습니다.

반대로 메시의 마지막은 축제였습니다.

8만 명이 넘는 관중이 일어났습니다.

상대팀 선수들도 경기를 멈추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상대 선수들이 사진을 남겼습니다.

동료들은 울었습니다.

주심은 자신이 사용했던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메시에게 건넸습니다.

하늘에서는 메시 얼굴과 10번 유니폼을 형상화한 드론쇼까지 펼쳐졌습니다.

물론 이 한 장면으로 메시와 호날두의 20년 커리어 전체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호날두 역시 축구 역사에 남을 선수니까요.

다만 최근 대표팀에서 두 선수가 마주한 풍경이 너무 달랐던 건 사실입니다.

18세에는 레드카드 받고 퇴장, 39세에는 레드카드를 들고 퇴장

그리고 저는 결국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2005년. 18세 메시. 대표팀 데뷔전. 90초 만에 레드카드.

2026년. 39세 메시. 대표팀 마지막 경기. 1골 2도움. 그리고 주심이 건넨 레드카드.

똑같이 레드카드를 들고 경기장을 떠났는데 그 사이에 21년이 있었습니다.

208경기. 126골. 월드컵 우승. 코파 아메리카 2회 우승. 피날리시마 우승.

처음에는 레드카드 때문에 떠나야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메시가 떠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한 편의 영화 같은 엔딩 아닐까요?

여러분은 메시의 21년 아르헨티나 대표팀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인가요?

#메시 #리오넬메시 #아르헨티나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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