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답답한 주방을 ‘이렇게’ 고쳐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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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주방 바로 보러가기

작년 가을에 결혼을 하고 이제 결혼 1년 차를 향해 가고 있는 신혼 부부입니다. 결혼을 하면서 구축 아파트로 신혼집을 구했습니다. 전에 자취를 해 본 경험은 있지만 집 전체를 인테리어를 한 건 처음이라 정말 고민의 연속인 나날을 보낸 것 같습니다.

구축이라서 리모델링이 꼭 필요한 집이었고, 하나부터 열까지 저와 남편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어 더 애착이 가는 집입니다.

인테리어에 소질이 없는 저 지만 나름 열심히 서치해서 보고 배운 제 눈과 손으로 완성한 신혼집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희와 같이 구축 복도식 아파트에 옛 구조를 가진 집 인테리어를 찾고 계신다면 도움이 조금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도면

집 정보: 공급 70㎡ / 21평, 방2개 화장실 1개

저희 집의 전반적인 느낌은 화이트+ 빈티지함이 묻어나는 색의 집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은 평수이기 때문에 최대한 미니멀하게 꾸며 봤어요.

2. 현관 Before

현관 After

군더더기 없이 정말 깔끔한 현관입니다. 중문을 하려다가 현관 공간이 넓지 않아서 차르르 커튼으로 살짝만 가려봤어요. 비포를 보시면 몰딩이 다 있었는데, 몰딩을 모두 제거하고 방문은 모두 히든 도어로 시공하고, 벽면과 통일감 있게 톤을 맞췄어요.

3. 거실 Before

거실 After

지금 보이는 모습이 집에 들어가면 딱 보이는 모습이에요. 저희 집은 주방이 메인이라 주방이 먼저 보이고 그 뒤로 하얀 거실이 보인답니다.

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때 오래된 집이지만 햇빛이 들어오는 걸 보고 반했었는데요. 해가 비칠 때 보면 집이 더 밝아져서 예뻐 보이더라구요.

거실의 가장 큰 포인트는 벽면입니다. 콘크리트 화이트 필름지로 시공을 해서, 약간의 콘크리트 질감이 있는 벽면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기존 거실에는 베란다가 있었는데 과감하게 베란다는 포기하고, 세탁실 쪽 베란다만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거실의 천장은 에어컨을 위해 천장은 살짝 남겨 두었구요.

콘크리트 화이트에 어떤 색감이 어울릴지 고민하다가, 스텐 느낌이 있는 테이블을 골랐어요. 전체적인 집 분위기가 차가워 보일 것 같기도 해서 테이블 의자는 색감이 있는 걸로 구매를 해봤답니다.

액자도 틀만 별도로 구매하고, 신행에서 찍은 기억에 남는 장소들만 인화해서 걸어뒀더니 볼 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거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건.. 아무래도 소파겠죠? 저도 공간에 비해 큰 3인 소파를 고르다보니 소파 테이블이나 TV는 별도로 두지 않았답니다. TV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식물을 두고, TV는 없지만 대신에 스탠바이미를 잘 사용하는 편이에요.

요즘은 패브릭 소파를 많이 구매하는 것 같은데, 저는 뭘 먹다가 흘리거나,, 더러워질 경우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1초의 고민도 없이 가죽 소파로 골랐답니다.

거실의 베란다였던 이 공간은 지금은 약간의(?) 책을 두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햇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곳이어서 나중에는 작은 테이블을 둘 생각도 있지만 지금은 책 선반과 조명으로 꾸며두었답니다.

보통 TV가 있는 자리에 식물을 두고 키우고 있습니다. 식물은 처음 키워보는데 난이도가 가장 쉬운 걸로만 골라서 키워보고 있답니다.

4. 주방 Before

주방 After

거실의 반대편에는 바로 이렇게 저희 집의 메인인 오픈형 주방이 있습니다. 오픈형 주방으로 한 이유는 꿈에 그리던 주방이기도 했지만 일반적인 구조와 다르게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막상 하고 나니 장단점이 명확하지만 아직까지는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답니다.

걱정했던 부분은 상부장이 없어서 수납을 어떻게 할지였는데요. 하부장에 앞뒤로 수납공간을 만들어서 최대한 잘 활용을 하고 있어요.

주방의 싱크볼과 인덕션 앞쪽으로 공간을 좀 넓게 둬서, 요리하거나 재료를 둘 때 이 공간을 활용하고 있어요. 각종 그릇이나 냄비는 모두 하부장에 쏙쏙 숨겨두어서 깔끔하게 유지하는 편이랍니다.

싱크볼과 후드가 실버톤이다 보니, 정수기와 인덕션도 실버톤으로 맞추고 싶다는 남편의 의견에 맞춰 정수기는 LG, 인덕션은 삼성으로 구매했답니다.

인덕션은 화이트나 블랙보다 실버 그레이로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러워져도 화이트나 블랙에 비해 얼룩이 덜 티가 난다는 점에서요.

대면형 주방의 필수템을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는 인덕션 가리개에요. 튀김 요리나 어떤 요리를 할 때 상판에 튀지 않게 하려면 가리개를 세워두면 더 깔끔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필수템은 싱크대 물막이입니다. 아무래도 싱크볼도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상판에 물 튀기는 걸 방지하려면 물막이도 꼭 필요하더라구요.

주방의 서랍은 기본 식기를 담기 위한 우드 칸막이로 제작을 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식기는 보통 꺼내두는 편이고, 가끔 사용하는 식기 위주로 아래 서랍장에 보관하고 있답니다.

주방 뒤편으로 숨겨진 공간입니다. 원래는 오른쪽이 싱크대와 주방이어야 할 공간인데, 저희는 시공을 하면서 이 공간을 수납장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주방의 톤이 거의 비슷합니다. 냉장고까지두요! 원래는 깔끔한 화이트나 블랙 냉장고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우연치 않게 저희 집 벽과 비슷한 톤을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답니다. (삼성 인피니트 세라화이트)

주방의 전체적인 가구나 가전을 실버/베이지톤으로 맞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오른편에는 밥솥을 두기 위해 슬라이딩 타입으로 제작을 했고, 위에는 자주 사용하는 접시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이 공간은 전자레인지와 주로 컵 등을 수납하는 공간입니다. 약간의 비타민과 약들도 보관을 하고 있구요. 상부장이 없는 주방이어서, 이 곳에만 작게 상부장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주방의 앞쪽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운 공간입니다. 왼쪽 키친랙에는 빈티지 접시와 컵이 숨겨져 있구요. 오른쪽에는 와인장은 아니지만 화이트 와인을 좋아해서 가끔 마실 때마다 모아 두고 있습니다.

거실장 위에는 1일 1커피를 위해 일리 커피머신을 두고 아주 알차게 사용 중이랍니다.

5. 욕실 Before

욕실 After

아,, 욕실 인테리어는 정말 고민 10000번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정사각형 유광 타일로 욕실을 꾸미고 싶었는데 저희 집의 전체적인 무드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톤도 베이지와 타일도 더 넓은 사이즈로 시공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깔끔해보여서 다행이죠! 욕실 거울도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오늘의집을 파고 파고 파다 보니 제 마음에 쏙 드는 걸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답니다.

거울에 맞춰 어울리는 장을 찾느라,, 오래 고민을 했었는데요. 같은 블랙 톤에 투명감이 있는 게 좋아서 이 수납장으로 구매를 했답니다.

세면대 위쪽으로도 별도의 보관함은 두지 않고 위에 올려두고 편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샤워 공간은 중간에 가벽을 세워서 가려지게 시공을 했습니다. 유리 벽으로 할지, 반만 가릴지 여러 고민을 하다가, 가벽을 세우는게 독립된 공간으로 보여져서 가벽으로 시공을 했답니다.

샴푸나 샤워바스를 두기 위해 별도의 수납을 달거나 하는 게 공간 차지를 할 것 같아서 벽 자체에 틈을 만들어서 그 곳에 다 배치해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6. 복도 Before

복도 After

비포와 애프터의 차이를 발견하셨나요? 나름 신경 써서 공사한 부분인데.. 욕실 오른쪽에 남는 공간에 수납 공간을 만들어봤어요.

수건이나 욕실 용품들을 넣어두는 공간으로 활용 중인데, 정말 후회 없는 부분입니다. 욕실 내부에 수건 등 패브릭 제품을 보관하면 습해질 수가 있어서 가급적 바깥에 보관을 하는 걸 선호합니다.

이 공간에 한 가지 옥의 티가 있다면 욕실 스위치를 겨우 딱 맞춰서 달았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7. 침실

저희 집은 작은 방을 침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침실은 깔끔하게 퀸 사이즈 침대와 협탁만 두고 정말 잠만 푸욱 잘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가끔 빔을 옆에 설치해서 자기 전에 유튜브도 보고 한답니다.

이 방의 포인트는 우드 블라인드인데요. 저희 집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이지만 침실은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우드톤을 추가해 보았답니다. 그 톤에 맞춰서 협탁도 우드 협탁으로 구매 했는데 찰떡인 거 같아요.

8. 드레스룸 겸 서재

침실도 깔끔하지만 거기보다 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방은 드레스룸인 것 같아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실의 벽과 붙박이장도 톤을 맞춰서 제작했어요. 모든 옷은 붙박이장 안으로 다 쏙 넣어두고, 제 캠핑용 우드 바스켓은 빨래 바구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붙박이장 반대편은 저의 공간이라 할 수 있겠네요. 화장대와 책상으로 끝낸 저의 재택근무 공간입니다. 이 방에서 있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길어서 인지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이 방에 가구를 채울 때 가장 어려웠던 건,, 넓지 않은 방에 책상/ 화장대/ 서랍장을 어떻게 배치하지, 게다가 사이즈도 맞춰서 구매해야 했기에 마음에 드는 가구를 무조건 살 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의집에서 찾고 찾고 또 찾아서 딱 적당한 사이즈의 책상과 거울과 서랍이 같이 있는 화장대를 고를 수 있었답니다!

9. 베란다 Before

베란다 After

열심히 소개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이 다가왔네요. 이 곳은 기존 공간을 그대로 살려 세탁실로 사용 중입니다. 다른 공간은 모두 화이트~ 화이트 하지만 여기만큼은 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서 블랙으로 컨셉을 맞춰봤습니다.

사실 타일을 고르고 나서 워시타워를 구매한건데, 어떻게 딱 블랙으로 고른 건 운명이었겠죠? 저의 다이어트용 사이클은 추운 겨울에 겨울 잠을 자러 잠시 이동했답니다.

혹시 저처럼 블랙 잔 타일 좋아하는 분 있으신가요? 정말 좋아하는 바닥이에요. 정갈하고 깔끔하고, 블랙 워시 타워랑도 딱 어울려서 빨래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 공간은 너무 제 취향이랍니다.

끝으로 저희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빈티지 조명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야심차게 천장 조명을 하겠다고 시공을 하고선 구멍이 뚫린 채로 2달 이상 있다가, 저희 집에 오게 된 조명이에요. 빈티지라서 딱 1개 밖에 없을 것 같은 느낌이고 뭔가 화이트에 얼룩덜룩함이 저희 집 톤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

마치며

제 신혼집을 오늘의집에 소개하게 될 줄 생각도 못했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 제가 제 공간을 얼마나 아끼고 좋아하는지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인테리어나 꾸미는 데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진심을 담아 채워나간 공간이다 보니 더 소중하고 더 더 열심히 청소하고 아껴줘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와 같은 평수에 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원하는 구조나 인테리어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이 작은 집에 오픈형 주방이 가능할 까 꿈꿔 왔지만 지금은 너무 만족하고 있고, 더 나만의 공간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하고, 제 글이 도움이 된다면 참고하셔서 더 예쁜 집 꾸미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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