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이상할 정도로 배우들의 교통사고가 잦았다는 사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KBS 드라마로 2009년 방영 당시 30%가 넘는 시청률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당시 신인이었던 이민호를 비롯해 구혜선, 김범, 김현중, 김준, 이민정, 이시영 등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방영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예능 소재로 쓰이며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은 배우들의 교통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던 드라마다.
첫 시작은 2009년 1월 21일 김현중이 광화문 쪽에서 끼어들기 하던 차량과 접촉사고가 있었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김준이 한남대교 앞 신사사거리에서 택시와 부딪혀 경미한 접촉사고를 당했다. 4일 뒤 26일에는 이민호의 매니저가 이민호를 집에 데려다준 후 귀가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조수석 옆면이 파손됐다.
이뿐만 아니다. 김범은 2월 1일 촬영을 위해 경기도 화성으로 이동하다 추돌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2월 9일에는 천호대교에서 타고 가던 승합 차가 가드레일을 들이 받고 갓길로 추락해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또한 구혜선은 2월 27일 경남 창원에서 밤샘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입안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고 그 여파로 1회 결방까지 이어졌다. 2018년에는 연출을 맡은 전기상PD가 여의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택시에 치여 사망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당시에도 저주라더니 PD까지…” , “드라마 시작할 때 고사 안 지냈나?” , “서프라이즈 감 아님?” , “헐 소름 돋아” 등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왜 사고가 많았을까?
잦은 사고 원인은 빡빡한 촬영 스케줄과 넓은 촬영 동선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시 높은 인기를 구사했던 작품인 만큼 촬영장에는 매일 1500명가량의 팬들이 몰려 촬영이 지연되는 일이 많았다. 또한 촬영지가 경기도 화성, 전남 담양, 대구, 경주, 양평, 안산 등 넓게 분포되어 있는데 지연된 촬영 시간 때문에 급하게 다른 촬영장으로 이동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이른바 ‘생방송 촬영’으로 당일 방영분의 촬영을 당일 오전이 되어서야 끝마치는 빡빡한 스케줄이 이어져 배우와 스태프 역시 피로도가 극심했다고 전해진다. 특히나 운전을 담당하는 매니저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자연스럽게 교통사고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