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는 못 미덥다?
전기차 신뢰도 평가 결과
기아 EV6가 1위 올랐다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기계적 구조가 단순한 전기차. 당연히 고장 빈도가 적을 법도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문제가 보고된다. 주로 전기 모터, 배터리 팩, 충전, 공조 시스템 관련 이슈가 거론되는데 대부분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한 고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비록 국내에서는 작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호주 등 해외에서는 최대 161%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왕 전기차를 산다면 믿고 탈 만한 모델을 사는 것이 좋을 텐데, 관련 평가에서 국산차가 최상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상위 15개 모델 선정
국산차가 5종 차지해
미국 최대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격년 주기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 목록을 발표한다. 작년 발표된 상위 15종의 전기차 중 현대차그룹 전기차 5종이 포함됐다. 기아 EV6가 1위에 올랐으며, 니로 EV는 7위에 랭크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4위, 코나 EV는 14위에 이름을 올렸고 제네시스 GV60는 10위로 기록됐다.
예상과 달리 테슬라 모델 3는 2위에 그쳤다. 모델 Y는 11위, 모델 S는 15위로 순위권에 간신히 들었다. 전기차 업계에서 힘을 못 쓰는 일본차도 순위에 올랐다. 닛산 리프가 3위로 일본차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배지 엔지니어링 관계인 스바루 솔테라와 토요타 bZ4X는 각각 6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모델 점수 살펴보니
1위, 2위 격차 상당했다
유럽 브랜드의 전기차들 또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BMW는 iX가 5위, i4가 9위로 기록됐다. 폭스바겐은 ID.4가 유일하게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생 업체인 테슬라와 달리 1세기의 역사를 가진 포드는 머스탱 마하-E로 12위에 올랐다. 한편 주요 모델의 점수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주목할 만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1위와 2위의 점수 격차가 상당하다. 기아 EV6는 100점 만점에 84점을 받았지만 테슬라 모델 3는 58점에 불과했다. 심지어 이는 전년도의 79점보다 대폭 하락한 수치다. 이에 컨슈머리포트는 “여태껏 EV6가 문제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지만 모델 3에 비해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라며 정확한 평가를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신뢰성 꼴찌 모델은?
의외로 폴스타 2 선정
반대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전기차는 무엇일까? 미국 시장 조사 업체 J.D. 파워는 차량 100대당 문제 발생 건수를 의미하는 PP100이라는 측정 기준을 사용한다. 해당 기준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많은 문제가 보고된 전기차로 폴스타 2가 선정됐다. 폴스타 2는 100대당 313건의 문제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슬라는 100대당 56건의 문제가 보고됐다. 테슬라 차량 2대 중 1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폴스타 2는 1대당 기본 3건 이상의 문제가 발생한 셈이다. 포르쉐는 내연기관 모델까지 포함해 100대당 167개의 문제가 보고됐으나 폴스타 2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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