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차량을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오프라인의 대리점에서 판매하거나 100% 온라인 직영에서 판매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딜러가 온라인 플랫폼에 매물을 등록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아마존을 통해 차량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시애틀, 덴버, 뉴욕 등 일부 시장의 18개 딜러가 아마존에 직접 매물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하반기 차량판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북미 고객들은 아마존에서 생필품 구매하듯 현대차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차량 수령은 원하는 시간 집으로 탁송받거나, 현대차 대리점에서 직접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아마존 현대차 쇼룸 페이지에 “2024년에는 처음으로 현대차 딜러가 아마존의 미국 매장에서 차량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며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통해 고객은 자금 조달을 신청하고 리베이트를 확인하고, 주문을 검토한 후 신뢰할 수 있는 현지 대리점으로 이동해 구매를 완료하고 원하는 시간에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는 특히 지난해 현대차가 지난 11월 아마존과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현대차가 아마존에 어떻게 차를 팔 것인가 판매구조에 주목을 해 왔습니다. 현대차가 테슬라가 시작한 온라인 직접 판매를 아마존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현대차는 직영 판매에 나서지 않고, 대리점의 딜러들을 앞세워 아마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현대차 딜러가 직접 아마존 프로그램에 차량 및 재고 상황을 등록하고, 가격과 할인율을 설정하는 방식이입니다. 오프라인에 국한되어있던 영업을 온라인에서도 할 수 있게 된 것 뿐입니다.
앤디 라이트 현대차 신임 딜러 자문 의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은 딜러들 사이에서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 파트너십은 딜러점이 거래 프로세스의 중심이 되도록 구성돼있어 직접 판매 모델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며 “아마존은 자동차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고 최종 거래를 완료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판매에 익숙한 딜러들에게 온라인 판매의 기회를 열어줌으로서 오히려 딜러들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을 노렸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테슬라로부터 시작된 완성차 업계의 온라인 판매 전환 움직임에 대해 딜러들의 우려가 커져 왔는데, 이와 관련한 부정적 시각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현대차의 아마존 판매 실험은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을 통해 딜러의 판매량이 늘고 소비자들과의 온라인 접점을 늘리는 경험이 쌓이면 대리점 오프라인 영업을 고집하는 현지 딜러들의 부정적 견해를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과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아마존은 올해부터 자사의 플랫폼에서 온라인 차 판매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EV라운지 에디터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