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현지 시간) IIHS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 테스트를 시행했습니다. 렉서스 팀메이트, GM 슈퍼크루즈, 포드 블루크루즈와 포드 어답티브 크루즈, 제네시스 HDA 및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BMW ADAP, 벤츠 ADAS, 닛산 프로파일럿, 볼보 파일럿 어시스트, 테슬라 FSD 및 오토파일럿 등에 대한 테스트입니다. 즉, 종합적인 차량 안전 테스트가 아닌 주행보조기능에 대한 테스트입니다.
차선이탈, 조향 및 제동 개입 등 보조장치의 작동이 되는지 즉, 자동차를 다가오는 차량에 부딪히지 않고 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주행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지며 긴급 상황에서의 시스템 절차와 운전자를 모니터링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지, 운전자가 이러한 알림을 무시할 때 어떤 조치를 취하는 지 등 운전자에 대한 관리도 평가 대상입니다.
놀랍게도, IIHS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FSD(Full Self Driving) 기술을 포함하여 14개 시스템 중 11개 시스템을 “나쁨”으로 평가했습니다. 유일하게 렉서스의 팀메이트만이 ‘양호’평가를 받았습니다. 렉서스 팀메이트 시스템의 고속도로 주행 시 차선 유지, 차량 대 차량의 거리유지, 차선 분할, 차선 변경, 다른 차량 추월같은 주행 기능을 지원하는데 IIHS는 특히 이 렉서스 팀메이트의 운전자 주의 환기 기능과 더불어 운전자 제어 기능을 꼽았습니다. 현재 이 시스템이 탑재된 차는 렉서스LS 입니다.
대부분의 부분 자동화 시스템에는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테스트 결과 그리 강력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운전자의 주의가 흐트러졌을 때 경고를 충분히 하지 않고,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거나 다른 중요한 안전 기능이 꺼진 상태에서도 자동 주행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IIHS에 따르면 포드의 시스템은 운전자의 얼굴이나 카메라 렌즈가 가려지면 즉시 경고를 표시했지만 운전자의 손이 다른 작업을 하고 있을 때는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또 BMW 시스템은 카메라 렌즈나 운전자의 얼굴이 가려졌을 때도 반응하지 않았고, 렉서스와 제네시스의 시스템은 운전자가 주행에 관여하지 않고 반복되는 경고에 응답하지 않는 경우에도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차간 거리를 유지하게 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의 경우 교통체증 등으로 정차한 뒤 안전을 위해 최소 2분이 지나고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하고 있을 때 작동될 수 있어야 하지만 테슬라와 BMW의 시스템은 언제든 이 기능을 재개할 수 있었다고 IIHS는 지적했습니다.
IIHS는 “대부분의 시스템에는 오용을 방지하고 운전자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부족하다”라며 “많은 충돌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시스템에 적절한 안전장치가 없을 경우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안전성 평가의 의의를 밝혔습니다. 또한 “새로운 등급은 운전자의 의도적인 오용과 장시간의 주의력 상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안전장치를 장려하고 자동비상제동장치(AEB)가 꺼져 있거나 안전벨트를 풀었을 때 작동될 수 있는 시스템 등 위험을 높이는 특정 설계를 억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V라운지 에디터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