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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으며 춤추는 車-드론 싣는 車… “중국 전기차 발전 속도 공포스럽다”[자동차팀의 비즈워치]

“솔직히 말해 정말 공포스럽습니다.”

몇 달 전 한 자동차 전문가가 중국 전기차를 두고 한 말이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 아래 중국 전기차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놀랍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말이지만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됐다. 품질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해서다. 이 전문가는 “다음번에 중국 전기차를 직접 타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라며 대화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중국 신형 전기차를 시승할 기회를 가졌다. 복잡한 베이징 시내를 20분간 안전하게 무인운전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는 사람과 사물을 안전하게 인식했다.

다음 날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서 만난 다른 중국 전기차들도 마찬가지였다. 말 한마디로 차량 문과 창문을 여닫을 수 있는 AI 인식률은 빠르고 정확했다. ‘드론 탑재 차량’ ‘AI로 아기 엄마를 돕는 차’ ‘문을 여닫으며 춤추는 차’ 등 창의적인 콘셉트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전기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의 성장 요인으로 ‘치열한 경쟁’을 꼽았다. 100개가 넘는 전기차 업체들이 신기술로 차별화를 해내지 못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31.6% 수준. 글로벌 평균인 11%보다 20%포인트 높다. 지난달 첫째주와 둘째주로 한정하면 중국 전기차 판매 비중은 50.2%로 절반을 넘는다.

그러다 보니 중국 인재들도 전기차 산업으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 대학을 졸업한 한 중국 전기차 업체 개발자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워낙 커지다 보니 일자리가 많다”며 “자국 신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과 개인정보 침해 등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우려가 단숨에 사라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를 직접 살펴보니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 놓고 있기에는 기술 발전의 속도가 무섭게 느껴졌다. 중국 전기차를 ‘공포’라고 표현한 전문가의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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