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진단 업체 피엠그로우는 오는 26일 배터리 이상 징후를 감지해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트세이프(WattSafe)’ 앱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앱은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고장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앱 다운로드 외에 차에 실시간 데이터 수집 장치(와트박스, WattBox)를 설치해야 한다.
피엠그로우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요인은 주차·충전 중 배터리 과충전과 외부 충격으로 인한 기계적 결함 등 다양하다.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대안이 제시되는 가운데 피엠그로우는 신규 앱을 활용해 배터리 안전 관리 서비스를 제시했다. 소프트웨어 기술로 화재 사고를 방지한다는 취지다.
피엠그로우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를 자동차 고장의 영역으로 보고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판단해 배터리 실시간 데이터 수집에 집중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 충전 상태와 노화 상태, 전력 상태, 안전 상태 등 다양한 지표를 실시간으로 추정하고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온도와 전압, 전류 등의 데이터와 관련 편차를 수집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거나 예측할 수 있다고 피엠그로우 측은 전했다. 이 기술은 자체적으로 축적해온 배터리 제조 및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다.
피엠그로우는 지난 2010년부터 배터리팩을 제조해 주로 중대형 전기버스용 제품을 공급해왔다. 2017년부터는 배터리에 통신모뎀을 장착해 실시간으로 배터리 상태를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부터는 전기버스와 택시, 렌터카 등을 대상으로 배터리 구독서비스를 전개하면서 현재까지 총 25개 차종에 대한 누적 8000만km 이상 규모의 전기차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실시간 상태 정보를 활용하면 배터리 잔존 수명과 고장 등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와트세이프는 피엠그로우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터리 이상 징후를 예측하고 이를 사용자에게 알려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엠그로우는 지난 3월 독일 계열 품질·안전 인증업체인 티유브이노르트코리아(TÜV Nord Korea)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성능 진단 기술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이후 올해 5월에는 차에 장착된 데이터 수집 장치를 활용해 배터리와 전기차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분석해 배터리 잔존수명을 진단하는 ‘와트에버(WattEver)’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국내 중고차 플랫폼 기업 등이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차에서 분리한 배터리 제품 진단 및 검사 관련 서비스로 와트프루프(WattProof)도 보유하고 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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