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인증 중고차 시장… 이젠 ‘계약-결제-배송’까지 온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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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약 400만 대가 거래되는 자동차 시장, 이중 약 65%(약 260만 대) 가량은 중고차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이미지는 허위 매물, 높은 금리 등 부정적인 것들이 대다수였다.

수입차 딜러사들은 이런 문제를 포착해 자사 중고차를 매입해 직접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정비 후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런칭했다. 2005년 BMW, 이후 2010년대엔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에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경우,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따른 제한으로 2022년이 돼서야 중고차 판매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2023년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본격적으로 중고차 취급에 나섰다.

중고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 기업은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인증 중고차 사이트는 차량 검색,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모든 과정을 온라인에서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차량의 내외부를 360도 가상현실(VR)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엔진 등의 이상 유무 체크를 위해 시동 걸었을 때의 엔진 소리도 녹음해서 들려주는 등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점검해야 할 모든 시각과 청각 요소를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현대캐피탈은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인 오토 할부를 출시해 한도 조회부터 서비스 신청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중고차 매매단지를 방문해 딜러와 눈치 싸움을 하는 등의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고 절차도 간편화했다”며 “아직은 중고차 시장 내 대기업 비중 제한으로 소비자들의 이용 기회가 제한적이지만 점차 사업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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