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자전거 이용자가 늘면서 차량과의 사고로 인한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와 자동차 운전자 모두의 안전 문제와 가시성 부족이 우려되며, 반사 장치와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강조된다.
인천 계양구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사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며 자전거 이용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자전거와 차량 간의 사고로 인한 사망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새벽 2시경, 인천 계양구의 편도 4차선 도로에서 50대 운전자 A씨가 앞서 가던 60대 자전거 운전자 B씨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자전거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자전거 교통사고의 지속적 증가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자전거 운전자와 관련된 교통사고가 총 3만9659건 발생했고 이로 인해 535명이 사망했다.
특히 가을철인 10월에는 자전거 사고가 집중되며 지난해 10월에만 866건의 자전거 사고가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고 917명이 부상을 당했다.
자전거는 자동차와 도로를 공유할 수 있지만 그 속도가 느리고 가시성이 낮아 위험이 크다. 자전거는 법적으로 도로의 오른쪽 가장자리로 주행해야 하지만 갑작스럽게 차도 가운데로 나오는 경우도 많아 사고 가능성이 높다.
최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자전거 이용자는 야간 주행 시 반사 장치와 적색 깜빡이 설치, 밝은 옷 착용 등을 통해 가시성을 확보해야 하며 자동차 운전자들도 자전거의 존재를 인지하고 안전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입장, 같은 불안
한 자전거 이용자는 “가을은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지만, 자전거 도로가 부족해 일반 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차량과의 사고 위험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주행 중에도 항상 뒤를 돌아보며 신경을 곤두세운다”며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 운전자들은 “반사 장치 등이 없는 자전거가 차도로 갑자기 튀어나올까 봐 늘 걱정이 된다”라며고 말했다.
또한 “안전 운전을 하는데도 갑작스러운 자전거의 등장에 사고가 나면 대부분 자동차 과실이 더 크기 때문에 억울할 때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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