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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26km/L.. 하이브리드 찢었다” 한달 기름값 20만원으로 끝나는 가성비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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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만 가면 작아지는 대형 SUV 아빠들

일요일 저녁 주유소에서 팰리세이드에 기름을 꽉 채우면 계기판보다 결제 문자에 먼저 눈이 가죠. 십만 원을 훌쩍 넘긴 숫자를 보면서 차 살 때는 몰랐던 진짜 가격을 매주 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 태우자고 큰 차를 골랐는데 그 가족 외식비가 기름값으로 빠져나가는 셈이거든요. 그래서 요즘 대형 SUV 차주들 사이에서 하이브리드 얘기가 부쩍 늘었습니다. 그 한가운데서 조용히 이름이 돌고 있는 7인승이 하나 있어요.


한 달 기름값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이 차의 공식 연비는 리터당 20km 수준이고 주행 환경에 따라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한 달에 1,500km를 탄다고 치면 기름값이 10만 원대 초중반에서 정리가 되는 그림이에요. 팰리세이드 가솔린으로 같은 거리를 다닐 때와 비교하면 유지비가 절반 가까이 깎이는 수준이죠. 여기에 연료탱크가 55L라 한 번 가득 채우면 이론상 1,000km를 넘보니까 주유소 들르는 횟수 자체가 줄어듭니다. 매주 가던 주유소를 한 달에 두 번만 가도 된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이 차, 르노다

여기까지 듣고 현대나 기아 신차겠거니 하셨다면 반전이 있습니다. 이 차는 르노의 2026 에스파스 하이브리드예요. 르노라는 이름에 벌써 뒤로 가기 누르려는 분들 계실 텐데, 잠깐만 멈춰보시죠. 디자인부터가 우리가 알던 르노와 다르게 날렵한 LED 램프에 SUV와 왜건을 섞은 비율로 유럽에서 한 인물 하는 얼굴이거든요. 전장 4.7m급인데 실물은 체급 위로 보인다는 평이 나올 만큼 존재감도 챙겼습니다.


3기통이라고 무시하면 큰일 난다

엔진 제원을 보면 1.2리터 3기통 터보라 콧방귀부터 나올 수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 전기모터 두 개가 붙어서 시스템 출력 200마력을 만들고, 출발하는 순간부터 모터가 즉각 밀어주니까 체감 가속은 숫자보다 경쾌합니다. 도심에서는 거의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미끄러져 나가서 3기통이라는 걸 잊게 되는 순간이 많아요. 하이브리드 특유의 고무줄 늘어나는 변속 이질감도 르노의 멀티모드 변속기가 상당 부분 잡아냈고요. 배기량으로 차를 판단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차입니다.


7인승 맞아? 트렁크 보고 다시 묻게 된다

패밀리카의 진짜 검증은 공간에서 갈리는데 이 차는 거기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2열이 앞뒤로 슬라이딩되고 3열까지 깔려 있어서 아이 둘에 부모님까지 태우는 집도 커버가 돼요. 트렁크는 최대 691L라 캠핑 짐을 욱여넣어도 여유가 남는 수준입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24인치 OLED 화면 두 장에 구글 기반 인포테인먼트, 무선 카플레이까지 디지털 장비도 시대에 맞춰놨고요. 유리 루프에 얼굴 인식 개인화, 후륜 조향까지 들어간 걸 보면 옵션 인심도 유럽차치고 후한 편이에요.


다만 계약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장점만 늘어놓고 끝내면 광고지 기사가 아니니까 짚을 건 짚겠습니다. 르노는 국내 서비스망이 현대기아 대비 촘촘하지 않아서 지방 거주자라면 가까운 정비소 위치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예요.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도 아직 확정 전이라 지금은 지켜보는 단계가 맞고, 수입 물량이 적으면 대기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 달 기름값 20만 원 안쪽으로 7인승을 굴린다는 그림은 흔치 않은 게 사실이에요. 팰리세이드 유지비에 한숨 쉬어본 적 있다면, 이 차가 국내 가격표를 다는 날 비교표에 올려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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