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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적자 VS 5800억 관광 수익”, 영암과 인천 F1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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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4km 시가지 서킷

인천 송도에서 국내 최초로 F1 그랑프리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킷 예정 부지와 트랙 레이아웃이 공개됐는데, 커넬워크 인근의 대규모 유휴 부지와 인접 공원을 활용해 고층 빌딩 사이를 관통하는 완전한 시가지 서킷 형태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총 길이는 약 4~5km 수준으로 언급되며, 서킷 디자인은 독일의 유명 트랙 설계사가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설계사는 2000년대 이후 다수의 F1 트랙을 디자인한 이력이 있으며, 국내 영암 서킷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시가지 서킷 역시 같은 회사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랙 레이아웃을 직접 답사한 결과, 1번 코너 진입 직전 최고 속도가 시속 337k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F1 트랙 중에서도 상당히 빠른 축에 속하는 수치로 평가된다. 이후 급격한 우회전과 좌회전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1~2번 코너 구간은 관람 포인트로 손꼽힐 만큼 박진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평균 속도 230km/h, 국내 최고 수준의 고속 서킷

트랙을 코너별로 답사한 결과에 따르면, 3번 코너 부근은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어 실제 대회 개최 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조망권이 관람 포인트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4번 고속 코너를 지나 인접 공원 구간을 가로지르며 5~11번 코너가 이어지는데, 이 구간은 도심 한복판을 관통하는 시가지 구간의 시작점으로, 향후 도로 양옆에 관람석이 조성될 가능성이 언급됐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트랙의 평균 속도다. 코너 구간에서의 감속을 감안하더라도 평균 속도가 시속 230km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대부분의 직선 구간에서 시속 300km에 근접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답사에 동행한 취재진은 예상 랩타임이 1분대 초반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트랙 도면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이며 실제 노면 상태나 안전시설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수치다.


영암의 실패, 인천은 다를 수 있을까

국내에서 F1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사례다. 영암 서킷은 대회 유치 이후 흥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국내에서 F1 개최가 다시 거론될 때마다 회의적인 시각이 뒤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사업을 추진 중인 인천시 관계자는 영암과 이번 인천 프로젝트의 근본적인 차이점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인프라 투자 규모다. 영암의 경우 전용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신규로 건설하는 데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 반면, 이번 인천 프로젝트는 기존 도심 공간을 활용하는 시가지 서킷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건설 비용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접근성과 배후 수요다. 수도권의 인구 규모와 국제공항·항만 인프라를 감안하면 해외 관람객 유치 측면에서 영암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다만 이는 사업 추진 주체의 입장에서 나온 설명으로, 실제 흥행 여부나 경제적 타당성은 대회가 실제로 개최된 이후에야 검증 가능한 부분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모나코식 아파트 임대, 현실화될 수 있을까

도심 한복판에 트랙이 지나가는 만큼, 인접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의 상생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나코 그랑프리 사례를 참고해, 트랙과 인접한 주거지 주민들이 대회 기간 중 자신의 집을 관람객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 모나코에서는 대회 기간 숙박 수요 폭증으로 호텔 요금이 평소 대비 수십 배까지 오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특수를 활용해 인근 아파트 임대 수익을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다만 이는 국내 단기 임대 관련 법령 개정이 전제돼야 하는 사안으로, 실제 도입 여부와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다.

소음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회가 통상 3일간 진행되며 실제 경기 시간은 2시간 내외에 불과해 최소한의 방음 시설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나왔다. 아울러 F1 대회 유치는 1회성이 아니라 통상 5년 단위 계약을 기본으로 하며 10~20년까지 장기 개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유치가 성사될 경우 지역에 미치는 장기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사전타당성 조사는 통과, 관건은 실행력

인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비율이 1.45로 나타나 통과된 상태이며, 향후 행정 절차와 서킷 세부 설계를 거쳐 2028년 첫 대회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수치는 시 관계자가 밝힌 사업 초기 단계의 조사 결과로, 실제 착공과 대회 유치 확정까지는 다수의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인터뷰가 진행된 시점이 지방선거 기간과 겹치면서,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사업을 추진해온 현 시장이 향후 시장이 교체되더라도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선거를 앞둔 정치적 발언의 성격이 있어 실제 정책 연속성 여부는 선거 결과와 이후 행정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F1 유치 프로젝트가 실제로 어떤 경제적 성과를 가져올지는 향후 구체적인 사업비 추산과 대회 확정 여부가 나온 뒤에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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