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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에 오히려 하락…7월 중고차 약세장, 미국산 테슬라만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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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고차 시장

테슬라
7월 중고차 시장
테슬라

여름 휴가철이면 중고차 시세가 안정되는 것이 통상적인 공식이었다. 그런데 올해 7월, 그 공식이 깨졌다. 국산차와 수입차 시세가 동반 약세장 구간에 진입했고, 제네시스 G80은 한 달 만에 5.5% 급락했다.

반면 조용히 가격을 올린 차종이 있었다. 미국산 테슬라 모델 Y다. 전체 시장이 무너지는 사이, 소프트웨어 하나가 중고차 잔존가치의 판도를 바꿨다.

성수기에 왜 더 떨어졌나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출시 10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의 7월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는 전월 대비 –1.4%, 수입차는 –1.5%를 기록했다. 케이카 기준으로 국산차 –0.9%, 수입차 –1.4%를 초과하면 약세장으로 분류된다. 7월 수치는 양쪽 모두 이 기준을 넘어섰다.

6월 하락률이 국산 –0.9%, 수입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수기인 7월에 오히려 낙폭이 커진 셈이다. 케이카는 중동전쟁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판매자들이 장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적극 할인에 나선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대형차·SUV 직격탄…연식별 ‘희비 교차’

제네시스 G80 할인
G80 / 제네시스

차종별로는 대형 세단과 SUV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제네시스 G80이 –5.5%로 가장 큰 하락을 기록했고, 기아 더 뉴 K9 2세대 –5.1%, 현대차 팰리세이드 –4.3%, 기아 카니발 4세대 –2.8%가 뒤를 이었다. 높은 구매 가격과 보험료·유류비 등 유지비 부담이 경기 불안심리와 맞물리며 수요가 먼저 빠진 결과다.

연식별로는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났다. 2026년식은 –0.2%, 2025년식은 –0.7% 하락에 그쳐 사실상 시세를 방어했다. 반면 2020~2024년식은 최대 –1.8%, 2017~2019년식은 최대 –2.2%까지 하락했다. 신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신차 가격이 오르면서 연식 1~2년의 ‘신차급 중고차’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구조다.

5~9년 차 구간은 유지비 리스크와 신차·중고차 간 가격 간극 축소가 동시에 작용하며 가장 큰 조정을 받았다.

소프트웨어가 중고차 가격을 움직인다

테슬라 모델 Y 가격 인하
모델 Y / 테슬라

이번 7월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현상은 미국산 테슬라 모델 Y의 가격 역행이다. 국내 판매된 모델 Y는 2020~2022년식이 미국산, 2023년식 이후가 중국산으로 구분된다. 7월 한 달 동안 미국산 중심의 2020~2022년식 모델 Y 시세는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 반면 중국산이 주류인 2023년식 이후 모델 Y는 –2.5% 하락해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이 디커플링의 핵심은 테슬라의 FSD(감독형 자율주행) v14 Lite다. 지난달 국내에서 해당 기능이 사용 가능해졌는데, 적용 대상이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 3·모델 Y 중 FSD 옵션이 활성화된 차량으로 한정된다. 중국산 모델은 이번 배포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북미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FSD v14 Lite를 도입한 시장으로, 출시 후 5년이 된 차량도 OTA(무선 업데이트)만으로 최신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케이카 조은형 애널리스트는 “7월은 예년 성수기와 달리 국산·수입차 시세가 동반 하락했다”며 “신차급 중고차는 가격 방어력을 유지했지만, 거래가 활발한 연식과 SUV는 시세가 조정돼 수요자의 구매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대형차·SUV 세그먼트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 반면 미국산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로드맵이 명확한 차량은 연식을 초월한 잔존가치 우위를 확보하는 흐름이 전기차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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