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IT 회사보다 더 IT처럼”…현대차그룹, PPT 없애고 직원 80%가 AI 쓴다 [SS현장]

스포츠서울 조회수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전사 DX 및 AX 과정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aeoul.co.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IT 회사보다 더 IT 같은 기업이 되어야 한다.”

2018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이 선언은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됐다. 현대차그룹이 전사적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AI 전환(AX)의 구체적 여정과 실질적 성과를 전격 공개했다. 단순히 AI 기술 도입을 넘어, 전 임직원이 AI를 ‘제대로’ 활용하며 대한민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견인하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포부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은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이해하고 조직의 경쟁력으로 내재화하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특유의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도전 정신과 실행력이 기술과 결합해 거둔 성과”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은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이해하고 조직의 경쟁력으로 내재화하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특유의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도전 정신과 실행력이 기술과 결합해 거둔 성과”라고 강조했다. 사진 | 현대차
성공적인 AX의 배경에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혁신이 있었다. 그룹은 지라(JIRA), 컨플루언스(Confluence) 등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개인 PC에 머물던 지식을 조직 전체의 자산으로 바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가 핵심 기술 규제 속에서도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이끌어냈다. 이어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 밸류체인 전반의 데이터를 표준화하며 AI가 원활히 뛸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닦았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전사적 AX 문화가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에이치 챗 프로(H Chat Pro)’는 챗GPT, 제미나이 등 외부 대형언어모델(LLM)을 강력한 보안 환경에서 제공한다. 7월 기준 전체 일반·연구직의 80%에 달하는 3만 명 이상이 활용 중이다.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됐다. 주요 경영진 역시 파워포인트(PPT) 보고를 없애고 컨플루언스로 실시간 협업하며, 자연어 코딩인 ‘바이브 코딩’ 실습 교육에 직접 참여하는 등 유연한 조직 문화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전사 DX 및 AX 과정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현업의 혁신 성과도 눈부시다. 연구개발 분야의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방대한 과거 충돌 시험 및 해석 데이터를 통합 비교·분석해 자료 탐색 시간을 대폭 줄였다. 제조 현장에서는 비전 AI를 결합한 ‘자동화 인식 서비스’를 글로벌 70여 개 거점에 적용해 연간 약 52억 4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대차 정렬 경로를 찾아내는 최적화 솔루션으로 생산 지연을 방지하고, 현장 엔지니어가 직접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제조 플랫폼 ‘이포레스트: 폴라리스(E-FOREST: POLARIS)’를 통해 개인의 노하우를 조직의 자산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고객 접점에서도 대화형 AI가 맹활약 중이다. 글로벌 고객이 남긴 앱 리뷰를 AI가 17개 언어로 자동 분석해 답변 초안까지 쓴다. 덕분에 리뷰 1건당 처리 시간이 35분에서 5분으로 대폭 줄었고, 전체 리뷰의 85% 이상을 AI가 자동 처리하고 있다. 해외 정비 현장에서도 정비 지원 AI 서비스를 도입, 복잡한 진단 및 매뉴얼 탐색 시간을 46분가량 단축하며 획기적인 고객 만족을 이끌어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차량, 로보틱스, 제조 물류 등 물리적 세계에 AI를 결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선제적으로 주도할 방침이다. 진 사장은 “우리의 축적된 역량을 중소기업의 AX 전환에도 적극 지원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돕겠다”며 “구체적인 기술 성과는 오는 10월 열릴 소프트웨어 테크데이 등에서 더욱 상세히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