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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반토막 난 현대차… 내연기관 싹 털어내고 완성한 ‘비장의 무기’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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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V 중국 출시

아이오닉 V / 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V 중국 출시
아이오닉 V /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이번 주 중국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 시장 재도전의 신호탄을 쐈다. 오는 21일 쓰촨성 청두에서 개막하는 ‘2026 청두 국제 모터쇼’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다음 달 정식 출시에 나선다.

아이오닉 V는 아이오닉 브랜드 사상 첫 중국 전략형 모델이다. CATL 배터리·모멘타 자율주행·중국형 AI 비서까지 현지 기술을 총망라해 이식한 것이 핵심이다.

전장 4,900mm·CLTC 650km…스펙으로 정면 승부

아이오닉 V의 외형은 중형 전기 패스트백 세단이다. 전장 4,900mm, 전폭 1,890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900mm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거주성을 확보했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이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며, 53.5kWh 팩에 140kW 모터를 조합한 모델은 CLTC 기준 520~540km, 66.8kWh 팩에 168kW 모터를 얹은 상위 트림은 최대 650km 주행이 가능하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적용해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Momenta)와 협업한 레벨2+(L2+) ADAS도 탑재했다.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차선 유지·차간거리 제어 등 고도화된 주행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27인치 4K 대형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 호라이즌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중국 맞춤형 AI 비서까지 탑재해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를 겨냥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V 중국 출시
아이오닉 V / 현대차

2024년 판매 반토막…내연기관 집착이 부른 위기

아이오닉 V 출시 배경에는 현대차의 뼈아픈 중국 성적표가 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22년 25만 대에서 2024년 12만 5,000대로 단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중국 승용차 시장은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됐지만, 현대차는 엘란트라·쏘나타·투싼·쿠스토 등 내연기관 라인업을 유지했다.

지난해 12만 8,000대로 소폭 반등했으나 올해 상반기 다시 꺾였다.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0% 감소한 4만 6,000대에 그쳤다. 현재 전기차 라인업은 현지 전략 차종 일렉시오 한 종에 불과해, 구조적 공백이 여전히 크다.

‘친중(親中) 동맹’의 의미…2030년 50만대, 현실성은

현대차가 아이오닉 V에 CATL·모멘타·중국형 AI를 한꺼번에 이식한 것은 배터리 원가 경쟁력과 중국 내 부품 현지화 비율 충족(CATL), 중국 도로·지도에 특화된 자율주행 알고리즘 흡수(모멘타), 현지 AI 서비스 생태계와의 연동(중국형 LLM)까지 ‘밸류체인 전방위 현지화’에 나선 전략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4월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 신차 20종을 투입해 연간 5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신규 전기 SUV, 이후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으로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냉정하다. 중형 전기 세단 세그먼트는 BYD·테슬라·지리 계열 브랜드가 가격·소프트웨어·서비스에서 이미 촘촘한 방어선을 구축한 영역이다. 아이오닉 V가 스펙 면에서는 현지 경쟁차와 대등한 수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21일 발표될 가격 전략이 실질적인 흥행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내연기관의 공백을 ‘완전 현지화 EV’로 어디까지 메울 수 있을지, 아이오닉 V의 초기 반응이 그 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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