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111일 줄다리기 마침표… 1인당 4,000만 원 패키지 뒤에 남겨진 ‘계산서’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5월 6일 상견례 이후 111일간의 줄다리기 끝에 성과금 400%+1,270만원, 총 임금 인상 효과 약 4,084만원이라는 고액 패키지를 손에 쥐었다. 그 대가로 치른 비용은 생산 차질 5만5,200대, 매출 손실 최소 2조3,000억원이다.
성과금 400%+1,270만원…초기안 대비 얼마나 올랐나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기본급 400%에 일시금 1,270만원을 더한 성과금 구조다. 여기에 현대차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하기 휴가비 20만원 인상이 추가됐다.
사측의 초기 제시안은 성과금 350%+900만원 수준이었다. 최종 합의에서 성과금 지급률은 50%포인트 오르고, 현금 지급액은 370만원 늘었으며, 자사주는 5주 더 추가됐다. 기본급도 초기안 대비 2만1,000원 추가 인상됐다.
노조가 추산한 전체 패키지의 총 임금 인상 효과는 약 4,084만원이다.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따른 연간 실질 효과만도 600만원으로 계산된다. 전체 조합원 3만9,638명 중 투표에 참여한 3만1,166명(투표율 78.63%)의 61.55%인 1만9,183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10년 만의 전면 파업…생산라인 120시간 멈췄다

올해 교섭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상여금 인상, 해고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 비임금 쟁점에서 노사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교섭이 장기화됐다.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했다.
8월 19~20일 매일 4시간 부분 파업에 이어, 21일에는 2016년 이후 10년 만의 8시간 전면 파업이 단행됐다. 오전·오후 근무조가 각각 파업에 참여하면서 실제 생산라인 가동 중단은 총 120시간에 달했다. 조합원 1인당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생산 차질은 총 5만5,200대이며, 평균 판매단가를 적용한 매출 차질액은 최소 2조3,000억원이다. 노사가 111일 동안 대치하며 치른 경제적 비용이다.
정년 연장·500명 채용·손배 철회…비임금 합의의 무게
이번 타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임금 외 합의 조건들이다. 사측은 노조를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을 전건 철회하기로 했다. 오랜 법적 갈등의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2027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기술직(생산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한 합의도 눈에 띈다. 울산·전주·아산 공장 등 지역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치다. 관련 법률이 개정될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정년을 연장하기로 한 조항도 노조 요구가 상당 부분 관철된 결과다.
합의안에는 피지컬 AI·로보틱스 등 신기술 도입에 대한 노사 공동 대응 문구도 포함됐다.
현대차는 “하반기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글로벌 최고 품질의 제품으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111일간의 갈등이 봉합된 만큼, 하반기 생산 정상화와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다음 과제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