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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배터리 역전극 예고?”… 미국 정부가 중국 배터리 기업에 철퇴 내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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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와 중국 협력 비판

미국 켄터키주 포드 루이빌 조립공장 / 포드
미국, 포드와 중국 협력 비판
미국 켄터키주 포드 루이빌 조립공장 / 포드

미국 정부가 포드의 중국 CATL 기술 라이선스 공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중국산 저가 배터리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K-배터리가 다시 미국 시장의 중심으로 복귀할 수 있는 국면이 열리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 원가 경쟁에서 중국 LFP 배터리에 밀렸던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몸값이 다시 오를 조짐이다.

미 교통부, 포드 CEO에 공개서한…”적성국 말고 동맹국과 협력하라”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 9월 8일, 짐 팔리 포드 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미시간주 마셜 소재 블루오벌 배터리파크 미시간 공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포드가 CATL로부터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각형 LFP 배터리를 미국 내에서 양산하려는 계획이 미국의 공급망 독립 정책 취지에 반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더피 장관은 CATL이 미국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군 연루 혐의 기업 명단에 포함된 점도 문제 삼았다. 미 의회도 가세했다. 존 물레나 하원의원은 “포드는 적성국이 아닌 미국의 동맹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사실상 K-배터리에 힘을 실어준 발언이다.

포드는 즉각 반발했다. 블루오벌 배터리파크 미시간은 포드의 100% 자회사(BlueOval Battery Michigan LLC)가 소유·운영하고, CATL은 기술·공정 노하우를 제공하는 “제한적 라이선스 파트너”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공장은 이미 500명 이상을 고용했고, 최종 약 1,700명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연간 약 20GWh 수준의 LFP 셀을 목표로 한다.

미국, 포드와 중국 협력 비판
머스탱 / 포드

‘3만 달러 전기차’ 전쟁…K-배터리가 밀린 이유

포드의 차세대 중형 전기 픽업트럭 ‘패덤'(Fathom)은 이 공장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며 시작가 2만8,350달러로 책정됐다. 포드가 작년에 내세웠던 “4만 달러 전기 픽업” 목표보다 무려 1만 달러 이상 낮춘 가격이다. 이 과정에서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됐던 SK온의 파우치형 NCM 배터리는 탈락했다.

GM의 2027년형 쉐보레 볼트도 마찬가지다. 65kWh LFP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약 422km 주행이 가능한 이 차량의 시작가는 2만8,955달러다. 기존 LG에너지솔루션의 NCM 배터리를 CATL 중국산 LFP로 교체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도 SK온 NCM 대신 중국 고션의 LFP로 방향을 틀었다. LFP 배터리가 NCM 대비 약 40%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K-배터리의 반격…LFP·LMR 미국 양산이 관건

미국, 포드와 중국 협력 비판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랜싱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배터리 파트너는 사실상 중국 아니면 한국뿐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K-배터리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통해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 라인을 약 7,000만 달러를 투입해 LFP 생산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내년 말 상업 생산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2026년 말까지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 캐나다 온타리오 윈저, 오하이오 제퍼슨빌 등을 포함해 총 50GWh 이상의 LFP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얼티엄셀즈는 LFP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NCM보다 원가가 낮은 각형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도 개발 중이며, 2028년부터 미국 내 상업 생산에 돌입해 GM 전기 픽업트럭과 대형 SUV에 탑재할 계획이다.

SK온은 니켈 함량을 낮춘 미드니켈 배터리를 내년부터 양산하지만, 생산지는 중국 옌천과 헝가리 이반차 공장으로 미국 현지 생산은 아직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최재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기차용 LFP·LMR·미드니켈은 이미 얘기가 나온 지 몇 년이 지났다”며 “반사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이제는 속도감 있게 양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반(反)CATL’ 압박이 포드를 넘어 GM 등으로 확산될 경우, K-배터리의 기회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회를 실적으로 연결하는 열쇠는 결국 미국 땅에서의 중저가 배터리 양산이다. 중국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면 ‘가격 경쟁력’과 ‘동맹국 공급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과제가 K-배터리 3사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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